Vol.113_Dodam Lee
불온한 이도담의 초상
Editor_Jihyun Yi
온전하길 강요하는 사회에서 버티며 우리는 점점 불온해진다. 불온해도 괜찮은 세계로 숨자 비로소 조금씩 온전해진다. 숨어도 괜찮아. 불온해도 괜찮아. 여긴 다 그래, 우리 다 그래. 이도담의 그림에서 느낀다. 괜찮다는 위로는 겪은 사람의 것일 때 강력하다. 그래서 이도담의 그림이 강력하다. 버텨 본 사람의, 도망쳐 본 사람의, 조금은 온전해진 사람의, 하지만 여전히 흔들리는 사람의 위로. <불온한 존재들의 초상>은 어쩌면 자기도 모르게 그린 자화상일지도 모르겠다. 나 같은 너를 위로하기 위해 그린 불온한 이도담의 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