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39_Peter Köhler
Peter Köhler
From Stockholm, Sweden
Interviewed by Cinjay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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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 출신인가? 성장 배경에 대해 이야기해줄 수 있나?
그렇다. 70년대, 콘크리트 고층 빌딩이 마구 생겨나기 시작하던 스톡홀름 교외에서 자랐다. 그러나 멀지 않은 곳에는 아름다운 숲이 위치 하기도 했다. 자연보호구역이던 그 숲은 고목과 온갖 동식물들로 가득했다. 도시와 숲 중간 지점에 살며 두 다른 세계로부터 오는 즐거움 을 동시에 누렸다. 내가 기억하는 한, 나는 언제나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십 대 후반에 이르러 예술가가 되어야겠다는 꿈이 구체화되었고 2년간 북부 핀란드 의 예고에서, 이후 스톡홀름 왕립 예술대에서(런던에서의 교환학생 기간을 포함) 5년간 학업을 이어갔다.
학업을 마치고 난 이후에도 스톡홀름에 계속 남아 이곳에 뿌리를 내린 이유는 무엇인가?
이 도시는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 대학을 졸업한 후 사실 스톡홀름에 지루함을 느껴 뉴욕으로 이주해 일 년 반을 살았다. 이후 세계 방방곡곡을 여행했지만 언제나 다시 스 톡홀름으로 돌아왔다. 스톡홀름은 정말이지 아름답다. 이곳에는 흐르는 물과 역사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도시의 여름을 가장 좋아 하지만, 난 오히려 정반대다. 초를 켜고 외출할 땐 울 목도리를 걸쳐야 하는, 어둠이 드리운 계절과 구간이 좋다. 스톡홀름이 모던한 대도 시의 축에 끼기는 해도, LA나 상하이에 비하면 여전히 훨씬 작은 곳이다. 그게 난 좋다. 훌륭한 스톡홀름 갤러리인 Magnus Karlsson과 함께 일하고 있고, 나의 가족과 뿌리가 이 도시에 있다. 곳곳을 거닐며, 가끔은 몇 백 년이나 된 구시가의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며 영감을 받곤 한다. 도시가 여러 방식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 역시 환상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추억이 가득한 동네나 장소가 더는 예전 과 같은 방식으로 존재하지 않거나 알아볼 수조차 없게 변하는 걸 보면, 도시의 역사 일부에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축소지향의 시대에 사는 우리는, 커다란 스케일을 통해 이미지를 감상하고자 하는 욕구를 좀처럼 느끼지 못한다. 손바닥 안의 작은 스크린 으로 사물과 현상을 흡수하는 데에 익숙해졌음이 그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당신의 작품을 처음 접한 순간 - 더 크게, 더 자세히 보고픈 욕 망이 단번에 들었다. 언제나 큰 스케일로 작업해왔나?
언제나 디테일한 페인팅, 드로잉 작업에 몰두해왔고 항상은 아니지만 꽤 자주 큰 스케일의 캔버스에 작업하곤 한다. 나는 언제나 그림을 그린다. 비행기에서도, 버스를 기다리거나 어딘가에 앉아있을 때에도, 붐비는 곳에서나 숲속에 혼자 있을 때에도. 스튜디오 안에서 작업 하는 양만큼이나 밖에서도 그림을 그린다. 몇 년 전부터는 아코디언 스타일의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가지고 다니기 간편할 뿐 아니라 펼치면 매우 넓은 공간에 그림을 그릴 수 있어 좋다. 큰 스케일로 작업할 때에도 디테일은 작은 크기로 유지한다. 나는 작품에, 내가 만들어내는 ‘세상'에 아주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가끔은 스케일과 디테일 탓에 작업을 기록하는 데 애를 먹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 램에 포스팅할 때에는 대체로 디테일을 잘라 보여준다. 몇 해 전에는 하나의 작품을 일 년 동안 그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여전히 이곳저곳을 채워가며 그리도 오랜 시간을 작업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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