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33_Chung ChangKi
Chung ChangKi
Interviewed by Kim Kieun
From Seoul, South Korea / Paris, France
한국과 일본 그리고 다시 한국, 지금은 프랑스에서. 그는 다양한 경험과 실험을 통해 굳건한 자신의 색채와 방향을 갖고 있다. 인물에서 정물까지, 사진을 그려내는 그의 이야기.
작가님은 다양한 범위의 작업을 해오셨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경력 중 하나는 전 노태우 대통령의 공식 사진가로 일하신 부분입니다. 일하시면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을 하셨는지 또 추후 작업을 하시는 데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도 궁금합니다.
일본에서의 4년 유학 후 제일기획에 3년을 근무했고 광고사진 스튜디오를 잠깐 열었지만 그 만두고 노태우 대통령 전속사진부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7,8명의 인물사진가를 찾아갔지만,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찾지 못했던 상황이었습니다. 어이없는 사실 이지만, 제가 지난 사진가들의 필름을 다 확인해보니 모든 사진의 포커스가 맞지 않았습니다. 사실 크게 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손님이 오면 악수하는 사진을 찍는 정도. 해외 순방의 경우 에는 다른 신문사에서 찍는 사진을 편집만 하는 정도의 일이었습니다. 청와대 전속 사진부 의 공무원 생활이 지겹고 제 작업이 하고 싶어 얼마 일을 하지 못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전속 사진부의 경력이 크게 도움이 되진 않았습니다. 그 이후 초빙으로 故 김영삼 대통령 사진도 찍게 되었습니다.
2011년, 파리로 옮기시게 된 계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아티스트로서 작업의 환경이 서울과 파리가 어떻게 다른지도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2년간 레지던시에 있으면서 컬렉터를 만났습니다. 스폰서 쉽을 받기 시작하면서 파리가 편하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한국이 불편하게 되었죠. 언어소통을 위해 노력을 했고 지 금은 모든 대화를 알아들을 수 있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파리에도 한국 작가들이 꽤 있습니다. 아틀리에를 20명이 같이 쓰거나 창작스튜디오를 같이 쓰기도 하지만, 그 활동 으로만 먹고살기는 어렵습니다. 한국에선 사진의 가격도 낮 고 팔리는 수도 훨씬 적습니다. 갤러리 미팅을 하면 사진 작 업은 헐값이 아니면 팔기 어렵다고 이야기 합니다. 비싼 가 격이면 한국 사람들은 다른 작업물을 구매를 하는 편이죠, 그림의 구입을 투자로 생각을 하는 편입니다. 파리는 참 좋 은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낭만도 있고, 직업만 가지고 있다 면 어디든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소나무회라는 한인 예술가 모임이 있지만, 저는 독립적으로 움직입니다. 현재는 프랑 스의 유명 신문사인 Le monde에 주기적으로 사진을 기고 하고, 개인 작업을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작가님의 작업물은 전반적으로 완벽한 세팅에 의해서 탄생했다고 생각합 니다. 작업물의 탄생하기 까지의 과정에 대해 설명 부탁 드립니다.
갈수록 단순화 됩니다. 우선, 배경에 큰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배경은 눈에 녹아들어갈 수 있는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3가지 배경만 사용하고 있습니 다. 각도는 전혀 바꾸지 않고 오브제를 많이 변경하며 찍습니다. 오래 걸리 면 6시간 정도 걸립니다. 계란 사진을 예로 들면, 삶음의 정도를 조율하고 세팅을 이리저리 바꿔보고, 하다 보면 기본적으로 3~4시간 소요됩니다. 셔터를 15~30초 정도 열어놓고 사진을 촬영합니다. 자연광을 좋아하지 만, 잡색이 많이 들어옵니다. 물론 그 맛이 있지만, 그래서인지 플래시를 좋은 것을 사용해보고자 하고 있습니다. 보정작업 역시 단순한 보정작업 만 하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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