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14_What the Yxxth
최은아, 사진가, @lagg_ner
“사진으로 돈 벌 생각도 못 했고, 서울에 올 생각이 아예 없었거든요.”
“개인작업하면 옷을 제가 준비하는 편인데, 그게 다 빈티지거든요. 촬영하고 나면 그분한테 옷을 다 줘요. 그분의 매력을 담기 위한 옷인 것 같아서.”
“제 색깔을 완전히 찾았다고는 생각 안 하는데,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고 나는 이런 사진을 찍는 사람이지, 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시기인데, 이게 안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제가 귀가 되게 얇거든요. 변덕도 되게 심하고. 병만이가 그런 거에 도움을 많이 줬어요. 그렇게 하면 안돼. 왜 남 눈치를 봐, 이러면서.”
“상업사진을 찍든 개인작업을 하든 제 색깔이 묻어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찾기도 엄청 어렵고 유지하기도 엄청 어렵다는 걸 알았다고 해야 하나.”
“자신감 많은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서울에는.”
“서울 온 지 이제 3년 차. 근데 1년 동안은 정말 많이 울었거든요. 지금 생각해 보면 아무 것도 아닌데. 멘탈이 순두부였어 가지고. 근데 이제 많이 강해진 것 같아요. 두부 곽 정도는 되는 것 같아요.”
“저는 너무 감사하게 주변에 좋은 분들이 많았어요.”
“여기 있는 분들이 제 자존감 요정들이에요.”
“저는 제가 찍자고 했을 때, 어, 내가 왜?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좋아요. 나를 왜 찍어? 이렇게 하시는 분들 찍는 게. 제가 보는 그 사람의 매력이 있는 거잖아요, 본인은 모르는.”
송보경, 사진가/ 모델, @clorainow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았어요. 욕심도 많았고. 그래서 글도 쓰고 싶고 영상도 해 보고 싶고 공연도 만들어 보고 싶고 그랬어요. 만들기도 했었고.”
“학교 밖의 사람들을 너무 알고 싶은 거예요, 작업하는 사람들을. 그러면서 알게 된 사람들이 필름을 시작해 봐라, 라고 해서.”
“욕심이 많으면 시작을 오히려 못 하잖아요.”
“원래 긴 글 쓰는 것도 좋아했고, 시 쓰는 것도 좋아했는데, 요즘은 부끄러우니까 시가 되지 못 한 것들을 쓴다고 얘기해요. 뭐라고 해야 될 지 모르겠어요.”
“처음에 만나는 사람의 운이라든지 이런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뭐 모르면서 은아한테 계속 말해줬어요. 내가 보면 작업 해야 되는 사람이 있는데, 너는 해야 되는 사람이다. 너는 진짜 해야 된다. 자기 이야기를 만들어야만 성이 풀리는 사람이 있는데 너는 그런 것 같다. 저도 하나도 모르면서.”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거짓말 안 하기. 거짓말 안 하고 뭔가 독립할 수 있고, 자기 혼자서 선택할 수 있고.”
“진짜 좋아하는 사람 찍어보고 싶어요.”
금시원, 사진가/ DJ, @a.land.of.milk.and.honey
“패션 디자인 전공했고, 지금은 사진하고 있구요. 요즘에는 디제잉도 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 너무 열심히 케잌샵을 다녔는데.”
“상상을 못 했어요, 이렇게 될 줄은.”
“되게 재미있어요.”
“솔직히 집안 내력이 음악에 재능이 없어요. 그래서 듣는 것만 좋아했는데.”
“은아가 가끔 사진을 보내주면서 어떤 게 나아? 라고 할 때, 솔직히 저는 이걸 왜 묻지? 둘 다 좋은데? 라고 생각하는 게 있어요. 둘 다 좋아.”
“그런 거 신경 쓰고 뭘 만드는 게 아니라 내가 진짜 하고 싶어서 하는 거면 그게 진짜 하는 건데 남들이 저렇게 하니까 나도 해야지, 남들이 어떤 강한 걸 갖고 있으니까 나도 강한 걸 찾아 봐야지 이거 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찾는 게 좋은 것 같고 제가 제일 먼저 생각한 건 내 작업이 마음에 들든 안 들든 일단 멈추지 말고 계속 하는 게 중요하고.”
“이 사람한테 내 사진이 소중하게 남았으면 좋겠다, 이런게 있어서. 인생사진을 내가 만들어 주고 싶은.”
“가끔 흔들려도, 아, 일단 하자. 내 할 거 하자.”
“남들한테 큰 구멍을 안 보이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너무 대단한 것 같아요. 사사로운 거에 크게 연연 안 하면서 이기적이지도 않고 꾸준히 자기 일을 하거나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는 그런 넓은 호수 같은 사람들.”
“그게 무슨 상관이야. 너가 멋있으면 됐지.”
“예전엔 돈 진짜 없어서 선금으로 먼저 받아서 재료 사고 나중에 나머지 받고 그랬어요.”
허준성, 26살, 쇼핑몰 준비, @3newave
“제 이름은 허준성인데, 원래 이름이 병만이었거든요.”
“저도 제 정체성을 잘 모르겠어요.”
“병만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지금 은아가 촬영하고 있는 쇼핑몰에서 모델도 하고 일도 같이 하고 했었는데, 최근에 그만 두고 제꺼를 하려고 나와서 열심히 살고 있는데, 저는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 만나서 얘기하고 술 마시고 그런 것도 좋아하고 옷도 좋아하고 노래도 좋아하고 하루 하루 그냥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다들 멋있네요.”
“그냥 이것 저것 막 신경쓰고 생각하는 걸 싫어해서 오늘 하루가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나중에 되돌아 봤을 때 후회하고 싶진 않아서.”
“다른 일을 도전할 때 열심히 공부하고 배운다고 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각자 할 수 있는 선에서 열심히 하면 , 제 나름 만족을 하면 그게 제일 잘 했다고 생각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