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54_Quentin Gomzé

Quentin Gomzé

From Paris, France

Interviewed by Cinjay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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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작업 루틴은 어떻게 되나?

집에서 일한 지 3-4년 남짓 됐다. 초반에는 밤부터 아주 이른 아침까지 일하곤 했다. 그 시간대의 고요함이 너무 좋아서. 그러나 건강에는 그다지 좋지 않은 생활 리듬이었다. 요즘에는 직장에 다니듯 낮 시간을 잘 활용해 생활하려 한다.

 작업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요청이 들어온 프로젝트나 드로잉을 먼저 작업한 후 개인 작업에 집중한다. 매 드로잉마다 몹시 긴 시간을 쏟기 때문에 책상 앞을 거의 뜨지 않는다. 그 앞에서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신다. 가끔 종이에 그런 흔적이 남기도 하는데 내겐 그 역시도 과정과 일러스트레이션의 일부다.

 드로잉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는 음악이다. 내 머리가 베이스 음악으로 가득 찼을 때 쯤 팟캐스트나 심해에 대한 다큐멘터리 같은 것을 틀어 놓는다. 이 일련의 순서는 내가 완벽하게 집중할 수 있도록, 그리고 영감에 가득 찰 수 있도록 도와준다.

Q. 성장하며 얻게 된 창의적 영향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단연 장난감과 비디오 게임! 부모님이 언제나 플리마켓에서 오래된 것들을 사다주셔서 90년대 초반부터 그런 걸 접할 수 있었다. 내 세대 산물이 아닌 장난감들도 많았다. 옛날 비디오 게임들은 현재 내 작업에 매우 강력한 영향을 끼친다. 어릴 때 메가드라이브 게임이 인기였는데, 그걸 오래 했었다. 게임 그 자체보다 거기 그래픽에 쓰인 에어브러쉬나 일러스트가 너무 좋았다. 장난감 역시 그 포장지에 더 매료되곤 했다. 내가 자랄 시기 일본 문화가 프랑스를 강타했을 때라, 망가와 애니메이션 등에도 당연히 크게 영향을 받았다.

Q. 작업을 통해 어떤 것을 전달하려 하는가?

작업을 통해 특정한 메세지를 표방하고자 하지는 않는다. 미와 담긴 레퍼런스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물론 무언가 메세지를 찾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본인만의 시그널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내게 중요한 것은 그 분위기를 생성하는 거다. 내 작업을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두 단어는 카오스와 정돈이다. 나 자신은 굉장히 정돈된 사람이지만 다양한 드로잉 단계를 거치며 계속 정돈된 상태를 유지하기는 어렵다. 결국에는 일러스트 역시 조금은 혼돈적으로 마무리되는데, 좋은 의미의 혼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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