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98_GATTO

GATTO

Interviewd by PARK SEOHA

From Vienna, Aust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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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하게 계산된 '코어'들이 범람하고, 서브컬처가 유행의 속도로 휘발되는 시대. 여기 그 모든 흐름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냥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던지는 듀오가 있다. 네덜란드의 ArtEZ에서 만난 올리비아와 시드니, 두 명의 워커홀릭이 결성한 'GATTO'는 단순한 패션 브랜드가 아니다. 70년대 펑크의 저항 정신과 2010년대 로우 파이 셀피 감성을 한데 버무려 ‘지금 이 순간’의 언어로 번역해내는 이들은, 옷과 음악을 양분 삼아 자신들만의 독보적인 세계관을 구축 중이다. 완벽함을 쫓기보다 날것의 불완전함에서 오는 연결을 믿는다는 듀오. “Think less, love more”라고 말하며 거침없이 질주하는 GATTO의 뜨거운 라이프스타일 속으로.

우선 두 분이 어떻게 팀이 되었는지 궁금해요. 네덜란드 ArtEZ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며 만났다고 들었는데, 서로의 어떤 점에 이끌려 ‘GATTO’라는 모험을 함께 시작하게 됐나요?
맞아요. 4년 동안 학교에서 같이 공부하면서 서로의 작업에 정말 많은 영향을 주고받았어요. 항상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서로를 자극하는 아주 가까운 사이였죠. 각자 잘하는 분야는 다르지만 음악, 서브컬처, 패션, 그리고 테크니컬한 실험에 대한 관심사가 완벽하게 일치했어요. 둘 다 디테일에 집착하는 '워커홀릭'이기도 하고요. 하하. 졸업 후에 "우리의 세계를 온전히 합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호기심으로 시작한 실험이 바로 GATTO였어요.

그렇게 탄생한 'GATTO'라는 이름, 장난스러우면서도 날카로운 느낌이 공존해요. 이 이름이 지금의 정체성과 어떻게 연결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사실 이름을 정하는 데 꽤 오래 걸렸어요. 처음 'GATTO'로 결정했을 때만 해도 100% 확신은 없었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이 이름이 그냥 저희 자체가 된 것 같아요. 지금은 아주 자연스럽게 느껴져요.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도, 우리가 성장함에 따라 함께 나이 들어가는 이름이랄까요.

GATTO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을 위해 크루를 소개해준다면요? 단순한 패션 브랜드를 넘어 하나의 독보적인 '세계관'처럼 느껴지기도 하거든요.
GATTO는 기본적으로 저희 두 사람, 올리비아(Olivia)와 시드니(Sydney) 그 자체예요. 2년 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모든 과정을 우리끼리 직접 해나가고 있죠. 저희는 "주저하지 말고, 우리가 믿는 것을 그냥 밀고 나가자"는 강한 마인드셋을 공유해요. 감사하게도 주변에 저희를 지지해 주는 창의적인 친구들이 늘 있었고, 그 에너지가 지금의 GATTO를 만들었어요.

두 분이 생각하는 GATTO의 본질은 무엇인가요?
저희에게 GATTO는 패션이나 음악 같은 카테고리가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이에요. 우리가 어떻게 살고, 무엇을 지지하는지가 담겨 있죠. 모든 작업이 지극히 개인적이기 때문에 사람들도 이걸 하나의 독립된 세계처럼 느껴주시는 것 같아요. 핵심은 '태도'와 '몰입'이에요.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고, 입고 싶은 걸 입고, 사랑하는 일을 하는 것뿐이죠.

GATTO의 작업물을 보면 매끈하게 다듬어진 완벽함보다는, 거칠고 투박한 '불완전함'이 주는 매력이 훨씬 강렬해요. 이런 질감을 통해 어떤 감성을 전달하고 싶으신가요?
역사가 담긴 빈티지 피스나 서브컬처에서 큰 영감을 받아요. 옷은 누군가 입어서 흔적이 남고 때가 묻었을 때 훨씬 흥미로워지거든요. 저희는 '완벽함'을 쫓지 않아요. 그 날것의 느낌이 옷과 음악에 담겨야 사람들과 더 깊은 감정적 연결이 일어난다고 믿거든요. 그냥 예쁜 걸 보는 게 아니라, 무언가를 직접 '느끼게' 하고 싶어요.

비주얼적으로는 70년대 펑크부터 2010년대 초반의 인터넷 문화, 로우 파이 셀피 감성까지 여러 시대가 섞여 있어요. 이걸 단순한 '향수'가 아니라 GATTO만의 현대적인 언어로 재해석하는 비결이 있나요?
특정 시대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엔 관심 없어요. 대신 여러 시대를 뒤섞어서 '지금 이 순간'의 느낌으로 번역하려 하죠. 이번 시즌은 펑크, 다음은 스웨그, 이런 식으로 나누지 않고 모든 요소를 한 공간에 버무려요. 그게 저희만의 언어인 'GATTO 시대'가 되는 거죠. 과거에 머물기보다는, 영감을 주는 것들을 가져와서 지금 당장 작동하게 만드는 게 중요해요.

요즘 패션계에서는 서브컬처의 이미지가 소모적으로 복제되거나 'OO코어'라는 이름으로 빠르게 소비되곤 하잖아요. 이런 현상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사람들이 서브컬처에 관심을 갖는 건 멋진 일이지만, 동시에 너무 빠르다는 생각도 들어요. 깊은 이해보다는 잠깐의 유행으로 소비되고 사라지니까요. 저희에게 서브컬처는 잠깐 집어 들었다가 놓는 유행이 아니라, 삶의 방식 그 자체예요.

그래서인지 GATTO의 옷은 옷 자체가 주인공이라기보다, 입는 사람의 '태도'가 더해져야 비로소 완성된다는 인상을 받아요. 실루엣이나 구조를 고민하기 전, 디자인 단계에서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무엇인가요?
'스타일링'이에요. "이걸 우리라면 어떻게 입을까?", "우리 친구들이라면 어떻게 입을까?"를 먼저 생각해요.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자원을 활용해 최대한 기발해지려고 노력하죠. 저희 두 사람의 서로 다른 개인적 취향에서 출발해, 결국 입는 사람이 자기 방식대로 소화해 내는 것. 그 태도 자체가 이미 디자인의 일부예요.

최근 프로젝트 중 GATTO의 방향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전환점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최신 컬렉션인 '4EVER YOUNG'이에요. 패션 중심에서 음악적 탐구로 본격적으로 영역을 확장한 계기가 됐죠. 24벌의 룩을 준비하면서 현재 작업 중인 첫 앨범과 연결시켰는데, 모든 게 하나의 방향으로 정렬되는 기분이었어요. 결과물도 중요했지만,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방식을 깨달은 게 더 큰 수확이었죠. 이 과정에서 초기부터 함께한 스타일리스트 난 조엘커와 깊게 협업하며 비주얼 언어를 강화했고, 사진가 오스카 오트와 파비안 카스파가 패션과 음악이 공존하는 분위기를 완벽하게 포착해 줬어요.

패션과 음악이 평행선처럼 가는 게 아니라, 하나의 감각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네요. 이 두 영역을 하나의 내러티브로 묶는 비결이 있나요?
저희에겐 둘이 서로 양분을 주는 관계예요. 겉보기엔 달라도 결국 같은 감정에서 나오거든요. 역사적으로 봐도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섹스 피스톨즈처럼 패션과 음악은 늘 연결되어 있었잖아요? 저희는 그 연결점 자체가 되고 싶어요. 음악으로 저희를 알게 된 사람이 옷을 좋아하게 되기도 하고, 그 반대도 실제로 일어나고 있고요.

만드는 과정은 어떤가요? 옷을 디자인할 때와 음악을 만들 때, 작업 방식의 차이가 느껴지는지 궁금해요.
영감을 찾고, 스케치나 콜라주를 하고, 우리만의 태도로 스타일링해서 완성하는 전반적인 흐름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해요. 다만 기술적으로는 아주 다르죠. 패션은 매번 성질이 다른 재료를 만지는 육체적인 노동이고, 음악은 컴퓨터와 목소리를 악기로 사용하는 디지털 작업이에요. 다행히 저희 비전을 완벽히 이해하는 프로듀서 '8nfra'와 함께 작업하며 큰 도움을 받고 있어요. 결국 두 과정은 나중에 하나로 합쳐지게 되죠.

소셜 미디어가 성장에 큰 역할을 했지만, 동시에 창작자에게 피로감을 주기도 하잖아요. 이 빠르고 방대한 온라인 환경에서 어떻게 GATTO만의 색깔을 지켜내나요?
소셜 미디어 덕분에 많은 분과 연결될 수 있었던 건 정말 감사한 일이에요. 하지만 가끔은 너무 압도될 때도 있죠. 그럴수록 저희는 그냥 '우리가 느끼는 대로' 올려요. 유행을 따르지도 않고, 헤이터들의 말에 일일이 반응하지도 않죠. 소셜 미디어는 친구인 동시에 적이기도 하지만, 최대한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앞으로 더 확장하고 싶은 분야가 있나요? 패션, 음악, 퍼포먼스, 필름 등 GATTO의 다음 챕터가 궁금합니다.
패션과 음악은 여전히 저희의 중심축이에요. 하지만 요즘은 비주얼 작업에도 공을 많이 들이고 있어요. 영상과 사진을 통해 우리 음악과 시각적 연결고리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법을 배우고 있죠. 앞으로는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라이브 퍼포먼스도 계속해서 강화해 나갈 계획이에요.

현재 준비 중인 프로젝트들에서 특히 강조하고 싶은 변화나 진화가 있다면요?
패션과 음악의 융합이 이전보다 훨씬 더 명확하고 정교해지고 있어요. 저희의 프로젝트는 각각 독립된 게 아니라, 이전 작업 위에 다음 단계를 쌓아 올리는 연속적인 과정이에요. 사운드든 디자인이든, 매번 새로운 요소를 더해가며 GATTO를 계속 밀어붙이는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지금의 GATTO를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생각은 적게, 사랑은 더 많이(Think less, lov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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