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15_Seonjeong Wang

왕선정, 절망이라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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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게 절망은 소중하다. 절망은 무언가를 만들게 한다. 하지만 절망만으론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절망을 딛고 일어서려 할 때 불현듯 절망은 재료가 된다. 비껴가려 한다면 재료는 엉성해진다. 절망에 나를 던지고 그 안에서 서려고 해야 누구에게도 없는 나의 재료가 생긴다. 그래서 작가에겐 용기가 필요하다. 용기 있는 자만이 좋은 재료를 얻는다. 왕선정은 용감하지 않을 새도 없이 절망에 던져졌다. 쉽게 말해질 수 없는 절망에. 거기서 한 발씩 디뎌 나가며 그린 그림을 우리는 본다. 경멸과 공포의 회오리 속에서 웃고 싶어 그린 몸부림의 흔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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