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16_Taekyung Seo
서태경, 말해질 수 없는 것들을 위하여
Interviewed by Jihyun Yi
세상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게 있어서 사람들은 그림을 그리거나 영화를 만들며, 몸으로 얘기하기도 한다. 따라서 작품에 대한 말을 요구하는 것은 애초에 할 수 없는 일을 요구하는 것이고, 원래가 한 쌍인 듯 설명을 배치하는 것은 작품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무엇이라는 사실을 가린다. 서태경의 작업을 보고 있으면, 뭐라 말할 수 없는 감상과 함께 말할 수 없는 것의 존재가 마음속에 떠오른다. 설명의 웅덩이를 피해 다니며 그와 나눈 대화는 그러므로 작가의 작품 해설이 아니라 거기까지 이르게 된 행로를 더듬어 보려는 노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