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12_What the Yxxth

'젊은 음악가'

 

강이채, 바이올리니스트/ 싱어송라이터, @echae_kang

“딱 재즈만 한다고 얘기하진 않는 것 같아요."

“삼청로 146이라고 되게 좋은 공연장이 있어요.”

“나 원래 라이언 고슬링 엄청 좋아했었어. 영화 거의 다 봤어.”

“여기 술자리 아니다, 정신차려라.”

“헤드윅이 음악영화지.”

“정아언니가 되게 진지하게 왜 곡을 쓰는 사람이 노래를 할 수 있으면 그 사람이 노래를 하는 게 맞는지에 대한 얘기를 20분 동안 해 주더라고.”

“호림이가 소개하는 걸 좋아해요. 이 친구 덕분에 좋은 사람들이 서로 너무 많이 만나게 돼요”

“그러니까 술 좀 적당히 먹고, 얘들아. 눈이 지금 흰자가 안 보인다.”

“처음 5분이야 좋지, 몇 시간이 좋은 사람이 어디있어. 처음 5분이랑 연습을 막 해서 가능해 지는, 만들어 지는 끝에 1분이 좋은 거지”.

“사실 한스 짐머 완전 팬이라.”

“한국에 돌아 온 거에 대한 후회요? 1도 없어요.”

 “그냥 했어요, 끌려서.”

“전 무조건 하고 싶은 거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거기에 좋은 결과가 따르지 않아도, 좋아하는 걸 한다는 거에 큰 행복을 느끼면 그게 최고라고 생각해요. 음악은 돈 되는 것도 아니고 좋아해서 하는 거니까.”

“펑크 뮤지션들이랑 샌프란에서 같이 공연을 했었어요. 그 크루에 되게 어렵게 들어갔거든요, 다 흑인이니까. 같이 공연하기 시작하고 연락오기 시작할 때, 다 가진 것 같은 느낌. 뮤지션들이 돈을 많이 벌진 않아요. 진짜 탑 연주자들인데 돈은 못 벌어요, 돈 되는 일 안 하니까. 근데도 너무 좋았어요. 우리한테 관심 하나도 없는 술집에서 공연해도 너무 좋았어요.”

“제가 트로트를 너무 좋아해 가지고.”

“저는 음악 밖에 잘 하는 게 없거든요.”

“모든 무대 서는 사람들은 아웃핏에 신경 써야지.”

“그냥 제 음악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방민혁, 싱어송라이터/ 비주얼 아티스트, @bangminhyeok

“누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뉘앙스를 차용해서 하는 거지, 재즈를 하는 건 아니에요.”

“뮤지션도 새로운 것에 접목시켜야 된다고 생각해요. 새롭게, 자기 식대로 만들어서.”

“난 누나 노래하는 거 처음 들었을 때 좀 놀랐어, 목소리 너무 좋아가지고.”

“전공은 원래 실용음악.”

“누나 보면서 반성 많이 하죠. 나는 그 정도로 열심히는 안 했기 때문에.”

“이 사람은 연습을 좋아해요. 같이 술 마실 때 연습하고 싶단 말을 진짜 많이 해요. 술 마시다가도 연습하러 가요.”

“호림이는 호림이 스타일 대로 딱 잘하고 있는 것 같아요. 되게 인적인 콜라보를 잘 해요.”

“누나는 클라스가 다르다.”

“어렸을 때부터 나서는 걸 좋아했어요. 춤추고 노래하고.”

“제가 원래 잘하던 장르는 좀 밝은 팝. 에너지 넘치는 종류의 노래를 잘 했어요. 슬픈 걸 전혀 못했어요. 근데 제가 20대 중반 넘어가면서 갑자기 데미안 라이스 같은 우울한 노래에 빠져서 스타일이 완전 바꼈죠.”

“저는 지금이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음악에 완전 맞는지 제 스스로도 아직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누나는 음악을 진짜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제가 되게 여러가지를 하잖아요. 여러가지에 쏟았던 에너지를 음악 하나에만 쏟았으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바보같은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그게 왜 바보 같냐면, 사람은 다 다르기 때문에. 각자 빠지는 포인트가 다르고 각자의 방식이 다른 거예요.”

“어느 하나 놓치질 못 하겠는 거예요. 음악하다가 질려요, 솔직히 말하면. 재미가 없어 진짜로. 하기 싫어. 그럼 안 해요 저는. 그리고 그림 그려요. 사진을 찍던가. 그게 저만의 방식인 것 같아요.”

“전 누나의 잔소리를 잘 수용해요. 잔소리 잔소리라고 하긴 하지만, 굉장히 고마운 잔소리꾼이지.”

“저는 별 생각 안 하거든요 사실. 사실 별로 생각 없어요.”

 

신호림, 뮤지션/ BANKIIBROTHERS, @horimshin

“저는 재즈를 도전해야 되는 상태구요.”

“재즈 좋아하실 줄 알고 재즈 콘셉트 스토어로 오시라고 했어요. 여기가 떠오르는 스팟이라.”

“삼청로146은 마니아 분들은 다 알고 있는.”

“저는 힙합 쪽에 많이 있는 편인데.”

“아, 몰라. 아니지, 모르는 게 아니고.”

“역시 정아누나다. 정말 멋있다 정아누나는. 저도 영향을 받은 게 있어요.”

“이채누나가 노래하면서 공연을 진짜 빡세게 했거든요 진짜 열심히. 진짜 어딜 가든 누나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일주일에 두 번 했어요. 혼자도 하고 둘이도 하고 긱도 많이 하고.”

“누나랑 형도, 둘이 딱 봐도 잘 맞을 느낌인 것 같은데? 해서 소개해 줬더니 아니나 다를까 둘이 뭘 많이 했죠.”

“형은 보컬인데, 피아노 연습 엄청 많이 하고, 그때부터 그림이랑 글 쓰는 것도 했었고.”

“누나 완전 연습 벌레예요. 진짜 누나가 연습 제일 많이 하지 않을까? 누나는 진짜 작업, 연습 다 완전 많이 해요.”

“저는 똥줄 타면 열심히 하는 스타일.”

“이게 다 형과 누나 덕분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데 잘하는 분들이 진짜배기들이잖아요. 그분들 하는 거 보면서 그 에너지를 느끼고, 그 에너지를 내기 위한 과정, 훈련을 보고 듣고 느끼면서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저도 고민하기 시작했죠.”

“이제는 그러면 안 되겠다. 내가 뭘 하려면 뭘 하는 사람의 배를 탔을때 내가 깃대가 되지 않으면, 내 안에 그런 게 없으면 안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책임지고 열심히 해야죠. 이제 막 시작이긴 하지만.”

“인간관계도 과잉의 시대니까 그 중에서 알짜배기를 잘 챙겨나가는 삶을 살아야겠죠 우리가?”

“와, 누나 진짜 한 사바리 두 사바리 다 했네.”

“스트릿 댄서들 보면서 진짜 많이 모티베이션을 얻어요. 진짜 치열하게 하거든요. 엄청 잘 하는 사람이 진짜 많아요. 큰 행사장 가면 세계대회 1위한 사람 30명 정도 있어 진짜.”

“산으로 쎄게 갔네.”

“사실 잘한다는 건 나 혼자 생각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누군가의 피드백이잖아요. 근데 좋아한다는 건 피드백이 아니잖아요. 그니까 당연히 좋아하는 걸로 시작하는 거고, 점점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의 괴리감을 좁히고 동기화 시켜가는 거죠. 동기화 잘 된 사람들이 멋있고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거고.”

“와, 미쳤다 진짜. 누나는 매시 매순간 음악을 사랑하는구나.”

“각자 서로의 삶의 방식을 응원하다가 이건 아니다 싶으면 얘기해 주고.”

“잔소리 저한테 제일 중요해요.”

“이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가 자기한테 있으면 좋겠어요. 그냥 이 음악 좋대, 가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찾는 루트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계기가 있으면 좋겠고. 자기만의 이유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임상병리학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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