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30_What the Yxxth
Produced by Kim Kieun
iv
-
from Seoul, South Korea
가로(35) 타투이스트, 아트 디렉터 @garo_tattoo , 정승호(29) 영상 연출 기획 @nova0soul
서진수(30) 격투기 선수, 래퍼 @seo_ganzee , 김재경(30) 복싱코치 @kim__coach
30이라는 나이
가로: 혼자서 계획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잖아요. 자금적 스트레스를 받기 싫고 하는 일에 대한 보상을 제대로 받을 수 있다면 행복하다고 생각했어요. 행복의 지표를 설정하고 1주일, 한 달 세분화해서 1년을 기획해요. 면허가 아직 없는데 면허 취득, 하루 40분 이상 러닝, 제가 접해보지 그림과 그래픽 디자인을 배우는 것이에요. 계획하고 실행된 것과 통장을 보고 한 해 농사를 스스로 평가하죠. 이것저것 막연하게 생각나는 것들을 많이 적어두는 편이에요. 작은 변화가 모여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수: 엄청나게 고민하고 있어요. 미래와 경제적 안정이 서른이라는 나이에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 같아요. 항상 UFC를 갈 수 있다고 믿고 있지만, 선수 생명이 얼마 안 남은 것도 알고 있고. 간다고 해도 내가 원하는 만큼 성공 할 수 있을지도 확실치 않고. 그래서 하고 싶은 것은 다 해보자는 마음으로 음악을 시작했어요. 항상 주변 사람들 에게 받기만 해서 미안한 마음이 많이 있어요. 챔피언이 되고 싶은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당신들에게 받은 모든 것들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전에는 마냥 재밌었는데 지금은 의무감이 더욱 커진 것 같아요.
재경: 중학교 때 ‘더 파이팅’으로 복싱을 배우고 있었죠. 그러다 선생님의 권유로 복싱을 정식으로 시작하게 되었 어요. 체고 진학 후 자연스럽게 인정받고 고등학교 전국대회 우승 후 대학 진학도 쉽게 했어요. 19살 때 대표팀에 승선도 했고요. 운동만 했던 중고등학교 시절 때 기대했던 20살이 되면 어른으로서 인정받고 삶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지만, 불행했죠. 대표팀에서 너무 울었어요. 행복할 줄만 알았던 대표팀 생활이 공기 자체만 으로도 불편하고, 항상 혼나고 긴장하고 있어야만 하는 스트레스로 너무 힘들었어요. 베이징올림픽 진출권 경기 에 패배한 후 감독님과 상의 후 대표팀에서 나왔어요. 학교로 돌아오니 군대 문화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더는 운 동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결심 후 방황했어요. 무언가 이룬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죠. 오늘 행복하 고 오늘 열심히 살면 되겠구나, 평생 죽을 때까지 하는 게 고민이니 많이 하고 싶지 않아요.
승호: 학교 다니면서 일을 병행했어요. 광고 프로덕션에서 일을 시작한 후 운이 좋아 TV 광고 조연출이 되었어요. 연출팀이지만 제작 관련 커뮤니케이션 역시 맡았어요. 그러면서 전체적인 구조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어요. 10살 때부터 영화감독이 꿈이라 자유롭게 작업하길 원했지만, 부수적인 일들과 광고주를 위한 수정 등 다양한 일을 겪 으면서 한계를 느껴 회사를 나왔어요. 모아둔 돈으로 찍고 싶은 영상을 모두 투자해서 만들고, 취미로 만들었던 음 악의 뮤직비디오도 만들었죠. 그 이후 프리랜서로 일을 하면서 하고 싶은 영상을 계속 작업했어요. 하지만 작업을 하고 싶어서 돈을 벌지만, 제 작품으로 돈을 벌 수 없는 현실에 작품활동이 취미활동이 되는 것인지, 결국 난 상업 영상을 하는 사람인지 정체성에 혼란이 왔었어요. 예민하게 눈과 귀를 사용하다 보니 건강도 안 좋아지고. 실수도 많아지고. 몸이 아프다 보니 좀 내려놓게 되기도 했어요. 작업을 더욱 열중하면서 돈은 적게 벌더라도 하고 싶은 것들을 건강하게 하는 게 목표에요.
Youth
진수: 제가 꿈꿔왔던 Youth가 지금과 같아요. 항상 멋지고 젊게 삶고 놀 때 잘 놀고 술 먹고, 춤도 잘 추고 싸움도 잘 싸우고. 경제적 안정 과 나의 이름에 대한 Name Value가 커지고 우리 식구들과 가족이 잘되기만 한다면, 그게 제가 바라던 젊음의 모습이에요. 다른 이야기지만, 격투기 하는 사람들도 아티스트라고 생각해요. 한 사람만 생각하고 연구해서 많은 사람이 보는 링 위에서 준비한 것들을 펼치는 퍼포먼스, 그게 지금 제가 하는 일이고 너무 행복해요. 이불킥을 너무 많이 하는데 할 수 있는 것도 젊음이라고 생각해요. 이불킥이 모여서 극세사 이불이 되는 거니깐. 지금은 천 조각이니까 이 불킥이 되지, 극세사 이불이면 무거워서 이불킥이 안되니깐. 젊음은 수 없는 이불킥이다!
재경: 나이에 맞는 고민과 행복을 누리지 않았나. 항상 힘듦이 있지만, 머릿속에 힘듦을 없애려는 기계가 하나 생겨서. Youth에 대한 큰 고민은 없었어요.
승호: 막연하게 Youth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았는데. 빨리 나이 먹고 싶지도 않았고. 돈을 벌어야겠다라는 무게감을 느끼면 그땐 늙은 거 라고 생각을 했는데 다행히도 아직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아서 나는 아직도 젊다고 생각해요. 어렸을 때부터 해왔고 하고 싶었던 것이 영상 이기 때문에 행복하고 좋아요.
가로: Youth를 생각하는 순간 내가 Old 해지는 것 같아요. 친한 형들이 항상 ‘젊어서 그래’라고 말할 때 굉장히 부정적으로 들렸어요. 고 등학교 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크게 변하지 않았고 지금은 오히려 하고 싶은 게 더 많아져서 좋고, 하고 싶은 게 있을 때 같이 할 수 있는 사 람이 많아져서 좋아요. Youth를 생각하면 Old 역시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서 좋지 않아요. 타투를 받으러 오는 저보다 훨씬 어린 친구들 을 만나도 격이 느껴지지 않는데, 오히려 나이 많은 형들을 만날 때 ‘넌 젊어서 그래’라는 말을 듣는게 좀 불편하죠.
Complex
재경: 어려서 부터 운동을 하고 체육전공자임에도 불구하고 지식이 부족함을 항상 느껴요. 코치들이 답을 주면 그게 답인 줄 알고 살아왔 어요. 외국의 경우 체육전공자는 의사와도 대화의 막힘이 없지만, 우리나라에서 체육전공을 하면 공부와 영원한 담을 쌓다 보니까 어느 순 간 눈이 뜨여 지식에 대한 갈망이 크게 생기게 되더라고요. 특히 해부학의 경우 코치로서 도움이 많이 됩니다. 사람마다 뼈의 길이도 다르 고 근육의 크기와 모양도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잘 파악해야 선수에게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주고 회복 역시 도울 수 있게 되죠. 그러다 보니 지식에 대한 Complex가 심한 편이에요. 10년 뒤엔 겉뿐만 아니라 속도 가득 찬 저의 자신을 꿈꿉니다.
진수: 성공에 대한 압박이 Complex. 성공해서 가족을 챙겨야 하고, 내가 받은 것들을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들이 심해서 조급해지고 불안 해지고 부정적인 생각들이 생기고 내 mental을 흔들게 되죠. 이런 것들이 남들에게 피해를 주기도 하고. 잘 나가는 놈이 되려다 보니 착 한 놈에서 멀어지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 그게 최대의 Complex이자 고민이에요. 하지만 이게 또 제 삶의 채찍이 되기도 하고 그래요.
가로: 운전면허가 없는 것.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트라우마가 있어 면허를 아직도 따지 못했는데 사람들이 항상 ‘아직도 애냐?’ 라고 쉽게 말하거든요. 그런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럼 제가 사회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자꾸 받아요. 다른 한가지는 Nice guy 콤플렉스도 있어요. 타투를 하기 위해 사람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과 친해지게되요. 그런 주 변사람들이 볼 때 항상 나를 멋있어 하고 좋아하는, 나는 항상 좋은 모습만 보여야 하는 것들. 하지만 가끔 정말 화나는 게 있고 나쁜 말도 하고 싶지만, 그들에게 좋은 사람이어야만 하는 Nice guy complex.
승호: 나 스스로가 Complex. 많은 일 중 하나가 1학년 때 벨기에에 살았는데 인종차별을 진짜 심하게 받았어요. 학교에 아시아인이 2명 이었는데 한 명은 일본인이지만 교포, 저는 완전 한국 사람이었어요. 하루는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고 있는 금발 남자애가 저한테 그네에서 뛰면서 드롭킥으로 저를 찼어요. 이 장면이 저의 머리에 박혀서 영화감독이라는 꿈이 생겼는지도 몰라요. 저는 눈 속에 빠졌고 일어나려고 하는 순간 백인 애들 7명이 저한테 와서 침을 막 뱉기 시작했어요. 그 찰나에 여기서 울면 평생 놀림당하고 싸우면 문제가 될 것 같고, 부 모님 생각도 나고. 그냥 그 자리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털어내고 집으로 향했어요. 학교 International day때 당시 외국은 아시아인이 무 술을 한다고 하면 무서워하는 Stereotype이 있어서 형의 태권도 도복을 챙기고 블랙벨트를 엄마에게 부탁해 만들었어요. 그리고 360도 발차기를 계속 연습해서 그걸 학교에서 보여주고 나서 아무도 안 건드렸어요. 콤플렉스가 없었으면 제가 아닐 거에요, 이런 경험들이 저를 만들었고 제 스스로가 콤플렉스 덩어리고 그게 좋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