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31_What the Yxxth
Produced by Kim Kieun
S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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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Seoul, South Korea
김대단: 26살, 비주얼 아티스트 @7bcncc
정용휘: 25살, 그림, 애니메이션 @qefxuqueurhenskfkfjekwqqwjwjfn
최인혁: 25살, 그림, 그래픽 @kernelist
이도윤: 25살, 그래픽 @d56n
오중석: 25살, 스타일리스트 @jeuneplein
권현석: 25살, 뮤지션 @capernaumm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이도윤: 저는 얘네. 친구들. 그림 외적인 제 주관은 있지만 제가 향유하는 문화 안에서는 이 친구들이 제 입맛이어서 많이 물어보고 영감을 많이 받는 거 같아요.
최인혁: 저 같은 경우에는 스트릿, 펑크, 힙합 등 음악에서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정용휘: 저는 저보다 잘하는 사람들의 수준을 많이 봤던 것 같아요. 처음에 제 색깔을 찾으려고 노력을 많이 안 했거든요. 그냥 자연스럽게 생겨버렸어요. 그래서 이걸로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순간 여러 거장의 작업물을 많이 보면서 이걸 끌어올리자. 더 잘하자. 이런 것 같아요.
김대단: 전반적으로 서브컬처에 이끌렸던 이유는 멍청하고 유치하고 유쾌하고 거기에 제일 매료가 됐던 것 같고. 그렇게 행동하려고 하고 뭔가를 만들어내려고 하고. 멍청하고 유쾌한 거. 그게 너무 좋아요. 처음에 빠졌던 건 중학교 때 힙합 그라피티 스케이트 딱 뭔가 저희 세대 때 대표적인 서브컬처 거기에 매료가 되고 그다음은 또 인디. 인디에 빠지다 보니 록에도 빠지고 그렇게 계속.
오중석: 옷을 처음에 좋아했었고, 이 친구들이랑 좋아하는 문화가 같고. 제가 옷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고 이러다 보니 옷에 미쳐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레퍼런스들 많이 보고. 시도해보고. 여러 장르들을 보고. 그랬던 것 같아요. 최근에 느낀 건 히피 쪽 문화가 많이 찾아보고 잘할 수 있겠다. 히피들이 옷을 입는 법이라든지. 그러면 자신 있을 것 같아요. 자유분방하고. 우회성. 그들의 문화 향유하고 존경한다기보단, 스타일 적으로 틀을 깨고 그런 것들이 좋아요, 전.
The Wall
김대단: 그림을 왜 그리지? 이걸 왜 만들지? 라는 생각을 했을 때 전달이라기보다 해소에 가까운 것 같아요. 의도를 담아서 설명하고 신경써서 만들었었는데, 오히려 지금은 뭐든 상관없으니까 나의 기분을 표현하고 해소하고 종결. 이렇게 하고 맘이 편해졌어요.
정용휘: 저는 되게 허무했어요. 다 그리면 보여줄 데도 없고, 제 방구석에 있고, 열심히 만들었는데 바로 부서지는 느낌이라서. 어떻게 해결을 할까 이 허무를. 행복하긴 하고 성취감은 있는데 허무감을 느끼고 있었어요. 근데 그 감정을 느끼는 순간에 이번에 뮤직비디오를 맡게 됐어요. 제가 지금 작업하는 걸 들어가면서 생각을 바꿨어요. 뭔가 그 허무감을 부정적으로 빠지지 말고 행복한 허무로 생각하자. 그냥 이걸로 뭘 하려고 하지 말고 창작하는 그 과정 자체를 즐기자고 생각해 버리니까 그 벽이 사라지더라고요.
최인혁: 제가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고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신경 쓰지 않고 그렸는데 작업을 혼자 해오다 보니까 이것들이 어느 정도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어야 하고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나중에 이걸 직업으로 삼게 되면 혼자서 하는 거로는 배움이 많이 부족할 수 있겠다고 느꼈죠. 그래서 시각디자인으로 전과를 한 게 어느 정도의 해답이었어요. 학교에서 시각적으로 풀어낼 방법들을 배우고 그 동안 혼자 해왔던 것들이 합쳐지면 어떻게 또 다르게 해석이 될까. 효과를 기대하고 있어요.
이도윤: 저는 사실 누가 그림 그리냐고 물어보면 디자인한다고 그래요. 수요가 있어서 공급이 있는 거고 그렇기 때문에 디자인을 한다고 생각하는 거고. 친구들처럼 그림이 좋아서 그림을 하는 게 아니라 지금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그림이어서 그림을 했고 이대로 해왔으니까. 그리고 작업을 할 때 질문이 올 수 있는 작업을 항상 하는 편인데 그런 면에서 스스로 작업하는 방향과 디자인을 하는 것에 이질감을 느껴요. 저는 미래에 대한 방향을 디렉터로 잡고 있는데 이 갈등이 벽으로 느껴져요. 보람이 없다고 해야 하나. 내가 하는 것들에 있어서. 그림을 그리는 게 너무 행복하고 선보이는 뿌듯함은 물론 있었지만 지금의 25살 이도윤한테 물어보자면 도윤이는 아직 목 마르다.. 사실 중석이한테도 군대에 먼저 가자고 한 게 현실적인 벽부터 허무는 게 낫지. 하나하나 차근차근 가보려고 하고 있어요.
권현석: 저는 서브컬처가 벽이라고 느껴졌던 것 같아요. 그것들이 왠지 더 우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저는 친구들과 반대로 제 취향 자체가 대중적인 것 같더라고요. 근데 이게 고민이고 스트레스였어요. 같이 어울리는 친구들이 보고 듣는 것은 서브컬처를 향유하는 사람들인데 저는 팀에서 유일하게 음악을 함에도 불구하고 마이너한 음악이 와닿지 않고 이 친구들은 그런 음악을 좋아하니까. 처음에 저만 알던 음악들, 아티스트들이 대중적으로 되는 걸 보면 제가 좋아하는 것 자체가 대중적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전에는 작업하는 거에 있어서도 제가 남 시선을 많이 신경 쓰는 편이다 보니까 들려주는데도 부담스러웠는데 이젠 그냥 받아드리려고 하고 있어요. 제가 좋아서 하는 음악인데 먼저 스스로 만족이 되어야 하는 거니까. 제가 일부러 억지로 서브적인 거 마이너적인 걸 찾아서 듣는 것도 부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오중석: 저는 벽이라고 생각하면, 제가 준비했을 때부터 제가 옷을 입어보고 많이 남겼었는데, 남기고 쌓이다 보니까 어느 순간 옛날 걸 보면 구린 거에요. 쌓아두니까. 좀 더 특이하게 입어볼까 그런 식으로 하면 또 그렇게 잘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는 거예요. 아 이것도 어느 스타일이든 레퍼런스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기존의 틀을 깨고 싶어요. 제 색깔을 찾고 싶은 생각이 더 강해졌죠.
나만의 Youth
정용휘: 저는 나이보다는 그냥 사는 태도가 낭만적인 태도로 사는 거? 그게 ‘저 사람 젊게 사네’ 라고 하는 것 같아요.
최인혁: 저는 과도기? 가장 많은 감정이랑 경험을 겪는 것 같아요. 비유하자면 주형을 만드는 작업이라고 해야하나. 그게 어느 정도 젊음이 지나가면 굳어지니까... 지금도 그렇고 덩어리져 있다 해야 하나. 기쁨이나 절망감이나 다양한 감정들이 오가는데 그거 때문에 또 창작이 나오기도 하고...
김대단: 젊음의 척도는 낭만이다! 낭만은 멍청함과 유쾌함. 제가 말하는 멍청함은 진짜 멍청한 게 아니라
알 거 다 아는데 그냥 멍청한 거.
이도윤: 저한테 젊음은 마지못함. 지금 저는 행복하고 즐겁고 물론 그렇지만 마지못해서 행복하려고 노력하는 느낌? 행복하지 않은 것보다 행복한 게 좋으니까? 마지못해서? 주체적으로 100% 제 주관이 섞인 척도는 아직 만들어지진 않은 것 같아서. 마지못해서 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전.
권현석: 저는 젊음이 나이로서도 그렇고 어쨌든 주어진 시간이고 기회고 유한한 거라고 생각을 해요. 주어진 기회 안에서 확실하게 방향을 설정해야겠죠. 완벽한 모형을 만들기 위한 방향을 정하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그 만큼 가능성도 크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그 의미에서도 기회라고 생각해요.
오중석: 젊음에 있어서 생각한 적이 없어요. 그게 젊음 같아요.
complex
최인혁: 재능. 주변에서 잘한다고 하고, 개인적으로 좋아했고 제일 잘하는 것으로 판단해서 이 길에 들어왔지만, 천재적인 재능은 아니니까요. 그래서 그게 제 complex에요. 그렇기 때문에 우울하고 절망적인 적도 있었지만, 그 부족함 때문에 다시 그림을 그리게 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해요. 콤플렉스이기도, 원동력이기도 해요.
김대단: 최근에 많이 느끼고 있는 건데. 아무것도 망가뜨리고 싶지 않고 싶은데. 제가 망가뜨리고 싶지 않은 것만 망가지고 있단 말이죠. 대인관계도 그렇고 일 적으로도. 제가 애정을 품고 있는 것들이 계속 망가지는 게 느껴져서 그게 왜 그럴까 생각을 해봤는데 결국 제가 문제더라고요. 제가 일 벌이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막 벌려놨는데 어느 순간 걷잡을 수 없이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제 욕심이 겸손하지 않은 것 같아요. 어쩌면 그릇의 크기를 아직 가늠할 순 없지만 어쩌면 넘쳤을 수도 있고 넘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어느 순간에는 겸손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근데 그 지점을 찾지 못해서. 그게 최근에는 complex.
정용휘: 저는 지구력. 저는 애니메이션을 하니까 거의 3~4개월 단위의 프로젝트인데. 제가 지구력이 약해서 끝까지 마무리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 같아요. 하다가 질려버리고. 완성도 있게 완성을 못 하고. 그런 게 complex 인 것 같아요.
이도윤: 제가 바라보는 이상이 있는데 거기서 오는 괴리감 속에서 제 성격이 보이는데 그게 complex. 관계에서든지. 일 적인 면에서든지. 예를 들면 관계 속에서는 제가 원하는 이상은 100을 주면 100이 와야 하는 것이 제일 이상적인데. 오고 가는 정 속에서 해소되는 갈증이 있는데 그게 아니니깐. 왜 나는 정이 많지?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일 적인 면에선 이 친구들은 내가 하는게 좋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생계를 유지할지라도 내가 하는게 멋이고 그게 좋다고 하는 친구들인데. 멋을 좇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공감을 하지만 저는 항상 현실적이었거든요. 저는 모르겠어요. 먹고 사는 것 자체가. 이상에서 오는 제 성격들이 콤플렉스인 것 같아요.
권현석: 남의 시선을 신경을 쓰는게 콤플렉스. 심할 때는 제 작업물까지 마음에 안 들 때도 있어서. 이제는 안 그러려고 해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걸 확실히 하고 주관을 갖는 게 이번 연도 목표입니다.
오중석: 저에게 콤플렉스는 이렇게 시간이 계속 흐르는 거. 젊었을 때 더 많이 해보고 싶은데. 콤플렉스가 젊음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