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32_So!YoON!
Interviewed by Ryu doyeon
from Seoul,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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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지 않고, 시들지 않고,
영원할 거야.
서울과 제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따라가지 않으면 붙잡을 수 없는 곳. 굳이 따라서 붙잡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어서.
복잡한 서울.
하나를 좋아하지 않아. 모든 것이 가능해.
다 해버리자.
다 해버리자.
잠자는 서울을 봤어.
꿈에서 깨고 싶지 않아.
So!YoON!: 안녕하세요. 저는 뮤지션 So!YoON!(황소윤) 입니다. 새소년이라는 밴드도 하고 있고, 이번에 솔로로 데뷔를 하게 되었습니다.
M: 본인을 표현 할 수 있는 키워드 세가지는?
So!YoON!: 망아지. 다채로움. 소년.
M: 현재 가장 사랑하는 것들에 대하여.
So!YoON!: 사람들. 혼자서 앨범을 준비하다 보니 같이 작업하고 도와주는 사람들이 소중해요. 그 들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여행.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LA, 부산, 홍콩 등 짧 은 시간 안에 많은 지역과 국가를 다녔어요. 낯선 풍경을 볼 때, 낯설다는 느낌보다 편안하다는 느낌 을 받았어요. 그게 흥미로운 지점이었어요. 평소에는 사람이 낯섦을 느낄 때, 긴장하거나 불안함을 느끼는데 오히려 ‘여행’ 이라고 생각을 하면 낯선 풍경에서 얻는 안정감이 있더라고요. 새삼 여행의 중요성을 느꼈어요. 전 지금 시기에는 친구들과 놀거나 여행을 가거나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는 것 들을 사랑하는 것 같아요.
M: 증오하는 것들과 싫증나는 것들에 대하여.
So!YoON!: 평소에 좋아하는 것들보다 싫어하는 것들에 대한각을 많이 해본 것 같아요. 좋아하 는 것은 찾기 어렵고, 싫어하는 것은 만연에 있으니까. 어쨌든 우리는 사회 속에 살아가고 있고 사 회는 모든 사람을 만족시켜주지 않으니, 그래서 싫어하는 게 당연히 많은 것 같아요. 편견이나 암묵 적으로 자리 잡게 된 체계들, 성별, 나이, 직업, 결혼, 대부분 다 그런 것들에 대한 회의를 느끼는 것 같아요. 그것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부정보단, 사람들이 그것으로 인해 받는 압박이 크고 많은 이들 이 보편적으로 느끼고 있는 감정들이 저를 약간 싫증 나게는 하죠. 여행을 가서도 이런 것들이 없는 자유로움 때문에 편안함을 느꼈던 것 같고.
M: 꿈과 현실 사이에서 본인을 복잡하게 만드는 요소들.
So!YoON!: 항상 저는 누군가가 꿈이냐고 물어봤을 때 저는 꿈이 없다고 대답했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깊이 생각해보니 꿈을 꾸지 않고 있는 게 아니라 계속 꿈을 꾸고 있어서 꿈이 없다고 느낀 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계속 꿈을 꾸고 있는 상태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꿈이 현실과 동떨어진 꿈이 아니라 항상 뭔가 먹을거리를 찾고, 눈앞에 하고 싶은 걸 찾으니까. 제일 혼 란스럽게 하는 건 꿈과 현실이 구분되는 것. 현실이 존재하니까 꿈에서 깨버릴 수도 있는 거잖아요? 내가 꿈에서 깨게 만드는 이 현실 존재 자체가 절 힘들게 하죠.
M: 서울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So!YoON!: 이번 앨범 타이틀곡이 ‘zZ’City’ 인데, 잠자는 도시 라는 의미에요 . 제가 서울에서 살면서 느낀 심상들을 담아낸 곡이에요. 을지로, 종로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을지로, 종로의 막차가 끊기고 새벽이 시작하기 전의 풍경들. 그때가 서울이 잠 든 시간 같아서 만든 노래에요. 근데 그때 깨어있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저도 깨어 있었고 (웃음). 그런 걸 느끼면서 사랑 이 야기로 넘어가는데, 연인만 깨어있고 모두 고스란히 잠들어 있 는 청춘 드라마 같은 이야기. 우리는 시들지 않을 것이고, 늙지 않을 거라는 믿음 아래 있는 서울의 청춘남녀를 그린 곡입니다 . 터무니없잖아요. 늙는 것 당연하고 시드는 것 당연한데, 나는 늙지 않을 것이고 시들지 않을 것이고 ‘우린 영원할 거야’ 라고 말하는 게 저한텐 아이러니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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