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71_Goyoson

GOYOSON

@goyoson

from Seoul, South Korea

Interviewed by Oh min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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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 미술가이자 밴드바우어의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는 고요손. 덧붙여 당신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설치미술가이자 조각가인 고요손은 ‘누가 어떻게 감상하냐에 따라 변화하는 조각’을 만든다. 주된 작업은 직접 손으로 깎아낸 비정형 형태의 조각을 비롯하여 음식과 같이 사라지는 재료로 소재에 변주를 주어 선입견에서 벗어난 색다른 구조의 오브제를 제작한다. 또한 시와 퍼포먼스를 활용해 다양한 형태를 선보이며, 관람자들이 조각을 고정된 대상이 아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조각으로 경험하도록 실험하고 있다.

영감은 어디에서 나오나?

가장 일상적인 삶 속에서 툭툭 튀어나오는 것 같다. 나에게 너무 습관화되어 있고 고착화된 부분은 어떤 것이 있는지 자주 고찰하는 편인데 그 부분을 깨기 위해 어떤 감각적 경험들이 도움이 될지 생각하다 보면 흥미로운 생각들이 자주 떠오른다. 자연이 주는 냄새와 형태, 풍경에도 많은 영감을 얻는 편이며 불규칙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모든 것들을 보고 겪는 것 또한 좋은 소스가 된다.

밴드바우어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잘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밴드 바우어에 대한 소개도 들어볼 수 있을까? 어떤 형태의 예술을 전개하는 그룹인지 말이다.

밴드 바우어는 음악과 미술이 적절히 교묘하게 혼재된 공연을 하는 팀이다. 즉 ‘보는 음악’을 만드는 밴드이다. 음악, 미술, 패션 등 각기 다른 분야의 창작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각자의 스타일과 성격을 하나의 작업으로 녹여내는 과정을 거치며 이 과정 속 밴드바우어 만의 묘한 색깔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집 안의 물건들을 재료 삼아 하루에 하나씩 오브제를 만드는 프로젝트 'birthplace'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집 안의 물건들로만 조합한 것치고는 오브제가 소장 욕구를 마구 부른다. 이런 발상은 어떻게 하게 된 걸까.

살면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코로나 상황을 겪다 보니 내가 만약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순간이 온다면 어떻게 계속 작업을 전개해 나갈지 상상을 하다 시작하게 된 작업이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쓸데없는 것들을 모으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고 재활용장에 버려진 것 하나하나 구경하고 관찰하는데 시간을 쏟았다. 이러한 습관들로 인해 내 방에 재밌는 재료들이 많아지게 되었고 이것들을 이용하여 작은 오브제들을 계속 만들게 되었다.

17개월 가까이 'birthplace' 업데이트가 되지 않고 있다. 언제 새로운 오브제를 만나볼 수 있나?

올해 초 한 매거진과 NFT 관련한 원고를 줘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서 일 년 만에 birthplace 작업을 꺼내 보았다. 그러면서 약 4개 정도의 새로운 작업을 했는데 아마 올해 12월에 한 번 더 공개하지 않을까 싶다.

오브제들 구매도 가능한 건가? 맞다면 어디서 구매를 할 수 있나?

구매 가능하다. 현재 내 작업실에 놓여있고 구매를 원하시는 분들에 한해 디엠으로 주문을 받고 배송 해드릴 수 있다. 아마 올해 말에 공개할 때 공간을 하나 빌려 판매 위주로 진행하게 될 것 같다.

설치 미술 종류도 여러 가지다. 작가의 스타일에 따라 전혀 다른 공간들과 세계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 설치 미술의 매력 아닐까. 작가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설치 형태가 있는지 궁금하다.

스티로폼을 이용해 비정형의 형태로 만들어내는 것을 주로 하고 있다. 손맛이 느껴지는 아날로그 틱한 디테일들을 작업 곳곳에 심어놓는 것 또한 내가 굉장히 재미있어하는 부분이다.

작품들마다 궁금증을 유발하는 이름들도 흥미롭다. 이름을 붙이는 과정들이 어떻게 될까?

이름은 너무 직접적이지 않게 지으려고 노력한다. 그렇다고 너무 빙 돌려서 어렵게 짓는 제목도 지향하진 않아 그 사이의 네이밍을 위해 계속 고민을 한다.

현재 서울 시립 북서울 미술관 전시가 한창이다. <조각 충동>전시에서 중점적으로 관람할 포인트가 있다면.

한 달에 한 번씩 조각 활용극이라고, 조각을 이용한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전시일 때 가만히 있던 조각들이 활용극 때는 여행가라 불리는 퍼포머들로 인해 생명력을 갖고 움직임을 갖게 되는데 가만히 놓여있을 때와 다르게 보이는 부분들을 포착하면서 보면 흥미를 갖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여러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고요손. 앞으로의 실험적인 행보가 궁금하다.

올해 10월에 우선 2번째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요즘 조각을 먹는 방법에 대한 실험을 꾸준히 하고 있는데 조각의 모든 부분을 다 먹을 수 있게 제작할 예정이다. 서울에 있는 디저트 가게 6곳과 함께 동시에 전시가 진행된다. 각 가게와 같이 신메뉴, 즉 먹는 조각을 개발하여 관객들의 조각에 대한 온전한 소비 경험과 감각에 대한 얘기를 하려 한다. 또한 작업을 확장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한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과의 협업 또한 계속해서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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