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83_TMS.SITE

TMS.SITE

From Hong Kong

Text by Sarka Fenclo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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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워크웨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저는 인간 중심 디자인을 지향해요. 작업자와 대화를 나누고 작업하는 모습을 관찰하거나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서 영감을 받아요. 아버지는 건설업에서 일을 하셨기 때문에 어렸을 때 건설 현장으로 따라가면서 함께 작업했던 사람들을 많이 만났어요. 그리고 2016년 영국왕립예술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준비하면서 중국에 있는 광산 지역을 방문해 챈 아저씨라는 분을 만나게 되었어요. 당시에 은퇴를 앞두고 있었던 광부였는데 지난 30년 동안 착용했던 작업복을 보여주셨어요. 30년 전 입었던 작업복은 최신 디자인과 거의 동일했어요! 발목에 많은 상처를 보고 패션 디자이너로서 챈 아저씨 같은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했어요. 이러한 경험이 TMS.SITE를 시작한 계기가 되었어요.

I wanted to start by talking about what got you initially interested in workwear.

My design inspiration comes from human beings, from conversations with workers, observations of the way they work, and listening to their stories. My father used to work in the construction industry so I grew up surrounded by people who worked on sites. Then in 2016, before I started my Master*s at the Royal College of Arts, I took a trip to a mining area in mainland China where I met uncle Chan, a coal miner who was retiring at the time. He showed me his first uniform from 30 years ago and his most recent one-and they were almost identical! He had a lot of injuries on his ankles, which really made me think about ways I can use my fashion design background to contribute to people like him. These experiences were the main motivation for starting TMS.SITE.

패션 업계에서 워크웨어와 노동자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나요?

네, 정말 그런 것 같아요! 패션 플랫폼과 인터뷰를 하면 ‘작업자를 위한 워크웨어를 왜 만드시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아요. 작업복이 원래 작업자를 위한 것이 아닌가요? 최근에 워크웨어가 유행하면서 칼하트 등 브랜드들이 스트릿웨어 시장에 영합하기 시작해 작업복이 패션으로 인식되어 있어요. 작업 바지를 구글에서 검색하면 건설 현장에서 입을 수 없는 패션 아이템이 검색 결과의 대부분이에요. 더불어 젊은 디자이너들은 현재 교육 제도에서 위크웨어에 대해 배울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스스로 노력하고 독학으로 공부할 수밖에 없는 것도 문제인 것 같아요.

Do you think there is a lack of interest in the fashion industry in workwear and working-class people?

Oh, for sure. When I get interviewed by fashion platforms, people often ask me, ‘Why do you make workwear for workers?’ (laughs). Isn’t workwear supposed to be for workers? Recently, workwear has become a trend and brands like Carhartt have started to cater to the streetwear market so people now see workwear as just fashion. When you Google workwear trousers, most of the results are fashion items you could never wear on a construction site. As a young designer, no one teaches you about workwear in the education system either. You have to put in the effort and study it yourself.

현재 교육 제도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요. 왜 그렇다고 생각해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현재 패션 업계에서 정착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추종하는 문화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브랜드를 상징하는 얼굴이 되고 고객에게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하는지 지적하는 역할을 해요. 대부분의 젊은 디자이너들은 그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TMS.SITE는 그 정반대입니다. 문제를 해결하고 양질의 디자인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이어서 팀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우리가 고객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에요.

It’s interesting that you mention education. Why do you think that is?

I think one of the main reasons is the cult of the creative director that has become prevalent in the fashion industry. A creative director has become the face of a brand and stands above their customers, telling them what to wear. I think many young designers nowadays are conditioned to seek that spotlight. Our approach at TMS.SITE is the polar opposite. We focus on problem-solving and quality of design. I keep telling my team that we can’t position ourselves above the workers - we need to be listening to them.

작업복을 연구하면서 어떤 이슈를 발견했나요?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나요?

현재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지구온난화예요. 홍콩에서 기온이 30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이 드물고 더위 속에서 야외에서 일을 하고 있는 작업자는 물론 에어컨이 아직 설치되지 않는 실내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작업자도 정말 힘들어해요. 하지만 워크웨어의 대부분은 튼튼하고 두꺼운 캔버스 천으로 제작되어 있어요. 무더위에서 8~10시간 입고 싶은 사람은 없겠죠. 과열 때문에 몸이 아프거나 사망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TMS.SITE에서 충분한 보호와 내구성 등 기능성을 갖추면서도 가벼운 옷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조금 더 편하게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우리의 목표입니다.

What are some of the issues you’ve noticed and how did you reflect those in your garments?

Currently, one of the biggest issues we face is global warming. In Hong Kong, the temperatures rarely fall below 30 degrees, which is a big challenge for both outdoor and indoor workers, who often work on unfinished sites with no air conditioning. The majority of workwear is made from heavy-duty canvas - and no one wants to wear that for 8 to 10 hours in scorching heat. Overheating can lead to sickness and even death. This is why we’ve been looking into ways we can make garments that are high-performance but lightweight while ensuring sufficient protection and durability. Our main goal is to deliver products that allow workers to feel more comfortable at work.

워크웨어 기반 브랜드를 시작했는데 최근 패션 미디어와 편집샵에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처음부터 계획한 것인가요?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오로지 작업자들을 위해 기능적인 디자인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저는 패션 디자인을 전공했기 때문에 컬러의 선택 등 비주얼 요소가 제 패션 감각에서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현재 고객들은 작업자와 패션에 관심이 있는 사람 반으로 나뉘어 있어요. 사람을 중심으로 한 스토리텔링이 새롭고 신선해서 끌리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해요.

Your brand has strong workwear roots but it has also been getting a lot of attention from fashion media and concept stores. Was that your plan from the beginning?

I think it came organically. Our priority has always been making functional designs for workers. That being said, my background in fashion design has naturally influenced the choice of colours and other aesthetic elements that people who are into sportswear respond to. At the moment, our customer base is divided roughly 50/50 between workers and the fashion crowd. I think our people-centred storytelling appeals to people because it feels different and fresh.

연구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해요.

보통 작업자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대화부터 시작해요. 그리고 몸의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어떤 부위를 더 보호해야 하는지 어떤 부위에서 땀이 가장 많이 나는지 등 매핑을 거치고 대화의 내용과 함께 참고해요. 다음 단계에서 연구를 바탕으로 육체 노동에 적합한 다양한 소재를 사용한 샘플을 제작해요. 마찰 저항이나 빨래를 수시로 했을 때 손상이 없는지 등 실험 결과를 보고 소재를 선택해요. 마지막으로 작업자들과 함께 실무 테스팅을 진행하고 그들의 솔직한 평가를 반영해 생산을 진행할 최종 디자인을 완성해요.

What is your research process like?

Normally, we start by having a conversation with workers to figure out what their needs are. We combine that with an in-depth study of their body movement and body mapping which areas need more protection, which areas produce the most sweat, etc. Based on that, we make samples using different fabrics we feel are compatible with heavy-duty work. We look at lab testing results including resistance to friction and how many washes the fabric can withstand. Then we test the prototypes with actual workers – and they’re brutally honest (laughs), which really helps us develop the design that actually goes to production.

스토리텔링이 정말 신선한 것 같아요. 룩북은 모델 대신 실제로 건설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것도 그렇고요. 미디어에서 흔히 보이는 전형적인 작업자의 이미지와 달리 젊은 사람들과 협업을 자주 하는 것 같아요.

건설과 관련 업계에서 일을 하고 있는 멋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는데 그들의 모습을 공유하고 싶었어요. 더불어 제품을 촬영 때문에 하루만 입는 모델보다 실제로 함께 테스팅을 진행하고 있는 작업자가 입으면 더 진정성이 느껴지고 어울리는 것 같아요. 특히 아시아권에서 작업자들을 사회의 소중한 일부로 여기지 않고 편견이 많기 때문에 한 명 한 명의 스토리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제가 알고 있는 잘생기고 멋있는 프로들을 여러분도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젊은 작업자들은 패션 시도를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기 때문에 자주 협업하고 있어요. 원래 작업자들은 눈에 띄는 옷을 피하는 편인데 젊은 세대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 같아요.

The storytelling does feel fresh - your lookbook features actual workers instead of models. Many of them are young people, which is different from the way workers are portrayed in mainstream media.

I’ve met so many cool people who work in these industries and I wanted to showcase them. Also, shooting with workers who have tested the product feels much more relatable than hiring a model who only wears the garment for a one-day shoot. The chemistry is different. We also want to share the workers’ stories with our audience because they often aren’t seen as a valuable part of society – especially here in Asia. I want people to meet the handsome and cool professionals I know. We work with many younger workers a lot because they’re not afraid to wear something different. Workers have traditionally been wary of standing out but the younger generation is challenging that.

작업자 대신 ‘산업의 선수'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어떤 뜻인가요?

석사 학위를 위해 연구를 했을 때 찾은 표현인데요. 작업자들이 현장에서 똑같은 동작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모습을 보고 선수 같았어요. 근무 환경이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굉장히 힘들고요. 그런 뜻을 포함하여 고객을 산업의 선수라고 부르고 있어요.

You use the term ‘industrial athlete’ instead of ‘worker.’ What does it mean to you?

I came across the term when I was doing research for my Master’s. I’ve observed workers on site and seen them repeating the same movements on and on again. To me, they looked like athletes. Their work environment can be extremely challenging both physically and mentally, too. The term industrial athlete acknowledges and celebrates that, which is why I prefer to use it when I talk about our customers.

육체 노동은 역사적으로 남성의 영역이었지만 최근에 관련 업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여성복을 만들 계획이 있나요?

여성복에 관심이 정말 많고 언젠가는 여성을 위한 컬렉션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커요. 여자로서 남성의 몸보다 제 몸을 더 잘 알기 때문이에요. 더불어 몸의 형태가 남성과 다른 여성을 위한 워크웨어를 찾기가 어려워요. 폭이 넓고 헐렁한 남성복을 입으면 기계에 걸리고 상처를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여성 작업자들은 보통 그냥 운동복을 입고 작업해요. 홍콩에 협업하고 싶은 멋있는 여성 산업적 선수들이 정말 많아요.

Manual labour is traditionally a male-dominated industry although more women have been getting into these fields recently. Do you plan to work on womenswear?

I’m very passionate about womenswear and I’d love to release garments for women in the future. I’m a woman so naturally I know my body better than a man’s body. Plus, there’s a real lack of women’s workwear – the physical needs are different. Wearing bulky, loose men’s clothing can be dangerous because it can get caught in a machine, resulting in injuries. This is why women in these fields usually end up wearing gym clothes. Plus, there are so many amazing female industrial athletes in Hong Kong whom I’d love to work with in the future.

TMS.SITE의 앞으로의 계획이 어떻게 되나요?

최근에 기업을 위한 커스텀 작업복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앞으로 계속 확장하려고 해요. 작업자들이 직접 구매하지 않아도 양질의 작업복을 입을 수 있고 동료들과 다른 옷을 입어서 눈치를 볼 필요도 없어요. 그리고 새로운 제품을 준비 중에 있는데 조금 더 튼튼한 소재의 아이템을 소개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해외에서 TMS.SITE를 보여드릴 방법을 모색하고 있어요. 서울에서도 꼭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앞으로도 TMS.SITE를 지켜봐주세요.

What are your future plans for TMS.SITE?

We’ve recently started a custom uniform service for companies who want to spearhead change in their workers’ lives. It’s the best way for workers to access good-quality garments without having to purchase them directly or feel like they stand out too much. We're also preparing a new product, something more heavy-duty. And we want to present our brand internationally - in Seoul, too. Stay tuned for more detai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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