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83_Jhon Yuyi

Jhon Yuyi

From New York, USA

Text by Sarka Fenclo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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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업계에서 일을 했고 현재 비주얼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는데 초기에 작업을 어떻게 시작했는지 궁금해요.

저는 패션 디자인을 전공했고 2013년 인턴쉽 때문에 뉴욕으로 넘어갔어요. 다시 대만에 귀국한 후 <보그 타이완>에서 스타일링 어시스턴스로 일을 하면서 스윔웨어 컬렉션을 만들었어요. 일회용 타투를 사용한 사진은 원래 스윔웨어를 홍보하기 위한 것이었고 처음에 장기 프로젝트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2년 후 아티스트 비자를 받아 다시 뉴욕으로갔지만 한곳에서 정착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도쿄와 런던을 방문하고 일회용 타투 작업을 계속했어요. 패션 미디어에서 제 작품을 주목하기 시작한 몇 달 후에 구찌에서 협업을 제안해 주셨어요. 지금은 브랜드의 콘텐츠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을 자주 보지만 당시에는 되게 드물고 파격적인 일이었어요.

You have worked in fashion but you are also a visual artist. I want to start by talking about your background as a creative.

I majored in fashion design and an internship opportunity brought me to New York in 2013. Upon my return to Taiwan, I released a swimwear collection while working as a styling assistant for Vogue Taiwan. My work using temporary tattoos with social media symbols was initially intended to promote my swimwear. It wasn’t a long-term project. Two years later, I returned to New York on an artist visa but I wasn’t ready to settle down so I travelled to Tokyo and London where I did more projects using temporary tattoos. My work caught the attention of fashion media and a few months later Gucci got in touch and offered me a collaboration. Now brands collaborate with content creators all the time but back then, it was quite rare and even controversial.

애초에 장기 프로젝트가 아니었던 일회용 타투가 대표작이 되었네요. 자신의 작품이 바이럴이 되었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이성적인 반응과 감정적인 반응이 있었던 것 같아요. 당시에 심각한 조울증 때문에 우울과 경조의 시기가 번갈아 찾아왔어요. 창조는 우울할때 기분 전환이 되었고 경조의 시기가 오면 더 많은 작업을 해야 한다는 충동을 느꼈어요. 더불어 사람들이 제 작품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을 때 제 이름을 알리고 싶다는 이성적인 반응도 동시에 있었어요. 제 작업이 그저 온라인 트렌드가 아니라 저만의 기법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작업하기 바빴던 것 같아요.

You didn’t expect temporary tattoos to become a long-term project but they are what you have become known for. How was the experience of seeing your work going viral?

I think there was a rational and emotional response. At the time, I kept oscillating between depression and hypomania due to severe bipolar disorder. Creation distracted me from depression and hypomania pushed me to produce more work. Meanwhile, as people started noticing my work, the rational response was to try and find a way to connect my name to it and prevent it from becoming just an internet fad. I produced a large volume of work as a way to trademark my style.

아티스트가 SNS를 통해 작품을 공유하면 저작권 등 리스크가 없지는 않아요. SNS의 장단점을 경험한 입장에서 인스타그램 같은 플랫폼에 어떻게 접근하나요?

팔로워의 수가 저작권처럼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대만에 살았을 때 해외 미디어가 SNS를 통해 제 작품을 발견했고 미국에서 아티스트 비자를 신청했을 때 언론이 도움이 되었어요. 처음에는 SNS가 100% 긍정적인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2016년 전후부터 주변 사람들과 SNS와의 관계가 더 이상 건강하지 않다고 느끼기 시작했어요. 좋아요를 수시로 확인하거나 더 많은 좋아요를 사기 위해 포스팅을 자주 하고 팔로워를 늘리는 방법을 고민하기 바빴죠. 그리고 2020년 정도에 SNS를 위한 미술을 제작하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팔로워의 취향에 맞추어서 더 자극적인 작품을 더 빈번히 공개했어요. SNS는 창조자를 그런 식으로 유도한 것 같고요. 지금은 모든 것을 콘텐츠로 바라보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저는 그런 시스템에 별로 참여하고 싶지 않아요.

Sharing your work on social media as an artist has its risks〝copyright, for instance. As someone who has experienced the good and the ugly, what has been your relationship with platforms like Instagram?

I think that having a following can protect you - like copyright. When I was in Taiwan, I got a lot of international press thanks to social media, which then helped me get my artist visa in the States. I felt 100% positive about social media in the beginning. But around 2016, I started noticing people around me having a toxic relationship with social media. They were constantly checking likes, posting to get more likes, and wondering why their follower count doesn’t grow. Then around 2020, many people were creating art for social media, putting out work that was more eye-catching more frequently to feed their audiences. I think that social media has pushed creatives in that direction. Everything is content now. I don’t want to participate in that.

10년 전에 제작한 작품을 지금 다시 보면 어떤가요?

옛날 작업물의 60%는 오글거리지만 (웃음) 그것 또한 나의 일부인 것 같아요. 저는 천재가 아니기 때문에 부끄러운 60%의 작품이 없다면 평가받은 40%의 작품이 존재할 수 없었을 것 같아요. 부끄러운 결과물을 두려워하지 않고 받아들여야 창조할 수 있는 것 같아요. SNS를 통해 제 프로젝트를 공유하기 시작했을 때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을 올리고 있었어요. 지금은 자기자랑 혹은 광고 중에 하나로 큐레이션이 많이 들어간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저는 TV에서 30분 자리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랐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은 15초 자리 도파민 투약만 받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것 같아요. 보면 잊어버리는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는 다음 세대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요.

What do you feel when you look at the work you created 10 years ago?

About 60% of my old work feels cringe (laughs). I can’t deny it’s me, though. I’m not a genius so without the embarrassing 60% I wouldn’t be able to create the 40% that I or other people consider good work. I think you need to embrace that because you’ll never be able to create anything if you’re afraid of embarrassing yourself. When I started sharing my projects on social media, most people were sharing random snippets of their lives. Now everything feels very curated, either a brag or a sponsored post. When we were kids, we watched 30-minute cartoons on TV, now all we get are 15-second dopamine hits. I’ve been thinking a lot about how we shape the next generation when everything is so forgettable.

미술, 패션, 인플루언서 업계의 경계가 희미해진 지금 자신의 자리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요?

전 이제 스스로 인플루언서라고 부르지 않아요. 비주얼 아티스트라고 하는데 패션 잡지와 브랜드 캠페인 작업도 하고 있어요. 미술과 패션은 접점이 많고 저는 처음부터 두 분야 사이에 끼었던 것 같아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고 어떤 작업을 하든 제 한계를 모색하고 있어요. 설치 작업을 할 때 사진 작업이 그립고 사진을 찍을 때 설치 작업이 그리워요. 또한, 개인 작업을 할 때 돈을 벌고 싶고 상업적인 일을 할 때 대중들이 이해를 못 해도 개인 작업을 하고 싶어요. 한 가지 작업에 인생을 걸 수 있는 사람들은 멋있고 신기하지만 저는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죠.

It feels like the boundaries of art, fashion, and influencing have become more fluid, too. How do you position yourself in the current landscape?

I don’t consider myself an influencer, at least not anymore. I’m a visual artist but I also work with fashion magazines and on brand campaigns. The fields (of art and fashion) overlap and I’ve always been somewhere in between the two. I’m someone who keeps changing and pushing the boundaries of whatever I do at the moment. When I do installation, I miss taking photos and when I take photos, I miss doing installation. When I work on personal projects, I miss making money and when I make money, I miss creating projects that might not resonate with everyone. I admire people who can devote their lives to one thing but that has never been me and I’ve come to accept that.

작업 중에 자화상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한편으로는 마케팅 수단이죠. 작품에서 제 얼굴을 노출함으로 자신의 모습과 작업을 연결시킬 수 있어요. 관람자가 제 작품을 보면 저와 제 이름을 떠올리게 하고 싶었어요. 또 한편으로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어요. 젊은 아티스트에게는 같이 작업할 모델을 찾는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요. 그래서 처음에 혼자서 작업을 많이 했어요. 아이디어가 있으면 바로 현실화할 수 있는 것이 매력적이었어요.

What is the meaning of self-portrait in your work?

On the one hand, self-portraits are a form of marketing. Showing my face through my work makes it easier for people to connect what I do with me〝and my name. In the beginning, there was a practical element to it, too. Finding models to work with can be very time-consuming and expensive for a young artist. Making work by myself in my own space gave me the freedom to realise my ideas immediately.

2021년 비행기 화장실에서 촬영한 <Airplane Mode> 누드 자화상 시리즈를 공개했는데요. 사진집과 액션 피규어까지 발매했어요. 시리즈를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2018년에 시작한 시리즈인데요. 출장으로 혼자서 비행기에 보낸 시간이 많았고 피곤하고 외로운 시기였어요.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내 집’이 없었던 것 같아요. 어느 날 비행기를 타면서 올라온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과도한 시도를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행기 안에 함께 갇혀 있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 제가 옷을 벗고 화장실 벽 앞에서 포징하는 상황이 너무 웃기고 신기했어요. 불법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상하고 외설적인 행위로 여기겠죠. 최근에 작업을 통해 공간의 관념을 탐색하고 있어요. 바나나를 갤러리의 벽에 테이프로 붙이면 작품이 될 수 있다니 공간이란 참 신기해요.

In 2021, you released a series of nude self-portraits taken in an airplane bathroom titled Airplane Mode, which also became an action figure. How did the series come about?

I started the series in 2018. Around the time I was flying by myself a lot for work and I felt very tired and lonely. Nowhere felt like home. Then one time on a flight, I had an impulse to do something extreme to cover up my negative emotions. It felt bizarre that we were all stuck in this claustrophobic space and I was posing naked in front of a plastic wall in the toilet. It’s not illegal but most people would definitely consider it nonconventional or indecent. Recently, I have been exploring the concept of space in my work. Space is so interesting - you can tape a banana to a gallery wall and it becomes a work of art.

여행이나 해외 생활이 작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나요?

대만에서 태어나 자란 제가 외국에 살기 시작했을 때 제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해 혼란스러웠어요. 또한, 어렸을 때 대만에 일본 팝 문화 열풍이 있었기 때문에 2000년대 일본 팝 컬처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고 뉴욕에 살았을 때 도시의 자유로운 환경이 작업에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뉴욕에서 무엇을 해도 아무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아요. 그래서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시도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런던, 베를린, 뉴욕, 도쿄 등 어디에 가든 영향을 많이 받아요. 입는 옷도 달라요.

How did travel and the experience of being a foreigner in the U.S. affect your work?

Growing up in Taiwan, moving to another country, and experiencing an identity crisis in the process - all of that has had an influence on me. As a Taiwanese, I’ve been influenced by 2000s Japanese pop culture because it was very popular in Taiwan when I was young. And when I lived in New York, the city’s spirit shaped the way I approach my work - no one cares about what you do in New York so I felt free to attempt the weirdest things. I’m shaped by every city I go to - even the way I dress is completely different when I’m in London, Berlin, New York, or Tokyo.

요즘 어떤 생각을 자주 하고 있나요? 사생활도 작업도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고 싶은지가 궁금해요.

전 지금 집이 없어요 (웃음). 유목생활을 하고 있는 요즘에는 여행이 정말 즐거운 것 같아요. 정착하면 설치 작품 등 장기적인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최근에 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문화의 차이를 관찰하는 것이 흥미로워요. 작년 출장이 아닌 개인 여행을 많이 했는데 성인이 되고 나서 가장 행복한 한 해였던 것 같아요.

What is your current state of mind? Which direction are you headed currently - professionally or personally?

I currently don’t have an apartment (laughs). I’ve been living a nomadic life. I am obsessed with travel although having a permanent base does help me focus on installation and more long-term projects. But I love being able to observe cultural differences while traveling. Last year, I spent a lot of time traveling for myself, rather than just for work, and it was the happiest year of my adult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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