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92_MYKITA X PARK SEO-BO
MYKITA X PARK SEO-BO
Interviewed by Ryu Soyeon
Could you start by introducing MYKITA, a brand born in Berlin, Germany?
독일 베를린에서 시작된 MYKITA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MORITZ KRUEGER: MYKITA is an independent eyewear brand that originated in Berlin in 2003. We’re known for our pioneering approach to design and manufacturing – everything from the initial concept to the final product happens under one roof at our MYKITA HAUS. It’s a place where creative minds, engineers, and artisans come together to push the boundaries of eyewear design. We are known for our lightweight, adjustable frames with a clear, straightforward design language.
MORITZ KRUEGER: MYKITA는 2003년 베를린에서 탄생한 독립적인 안경 브랜드로, 디자인과 제조에서 혁신적인 접근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모든 과정이 MYKITA HAUS라는 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데요, 이곳은 창의적인 아이디어, 엔지니어링, 장인 정신이 하나로 결합되는 장소입니다. 우리 팀은 매일 이곳에서 안경 디자인의 새로운 경계를 넘나들며, 가볍고 조절 가능한 프레임과 직관적인 디자인 언어로 MYKITA만의 독특한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The title ‘1 OF 0’ is intriguing, representing boundlessness and creativity instead of a traditional number. Could you share more about the philosophy behind this collaboration?
숫자가 아닌, 무한함과 창의성을 상징하는 ‘1 OF 0’라는 이름이 인상적입니다. 이번 협업 컬렉션에 내포된 철학을 조금 더 깊이 듣고 싶습니다.
Park Jifan: I majored in fashion at university. I struggled to find the style I wanted in ready-made clothing, so I decided to create my own. Since then, I’ve dreamed of making something new that’s uniquely mine, which led to the creation of the name '1 OF 0'. I often think that this mindset might have been passed down from my grandfather. Just like how Park Seo-Bo, in his youth, sought his own path rather than imitating Western art, I, too, wanted to carve my own unique path.
Park Seo-Bo created his works by endlessly repeating refined actions, which allowed him to empty himself and shape his philosophy. The repetition, over time, removed unnecessary elements, leading to a clearer, more precise form. I see a similar philosophy in MYKITA’s design. When you wear MYKITA glasses, the form is simple, yet each detail shows careful attention. I believe MYKITA's focus on eliminating the superfluous and embracing the beauty of emptiness reflects the spirit of Park Seo-Bo’s work. Perhaps this is why he loved and wore MYKITA glasses – because, in them, he found something that resonated with his own philosophy.
박지환: 저는 대학에서 패션을 전공했습니다. 기성복에서는 제가 원하는 스타일을 찾기 어려워, 직접 만들어 입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그때부터 ‘나만의 새로운 것’을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고, 그 소망을 담아 '1 OF 0'이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이런 생각은 할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것 같기도 해요. 박서보 화백이 서양의 예술을 따르기보다는 자신만의 길을 찾으려 고뇌하며 묘법을 완성했듯, 저도 나만의 길을 가고자 했던 거죠.
박서보 화백은 정제된 행위를 반복하며 작품을 만들었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비워낸다는 철학이 구체화되었습니다. 묘법에 평생을 바치며, 반복된 행위는 점차 군더더기를 제거하고 명확한 형태로 변화했죠. 이 점이 MYKITA의 디자인 철학과 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MYKITA의 안경을 보면 형태는 간결하지만, 사용할수록 세심한 디테일이 느껴집니다. 박서보 화백의 비움의 미학이 MYKITA의 디자인에 녹아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화백이 MYKITA 안경을 사랑하셨던 이유도, 그 안에서 자신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The fusion of artist Park Seo-Bo's color palette with MYKITA’s modern design is exciting. What was the primary focus in blending Park Seo-Bo’s colors with MYKITA’s aesthetics?
한국을 대표하는 박서보 화백의 색감과 MYKITA의 모던한 디자인이 만났습니다. 박서보 화백의 색채와 MYKITA 디자인의 만남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무엇인가요?
Park Jifan: MYKITA glasses are known for their simple, minimalist design, but for this collaboration, we focused more on color than form. In Park Seo-bo's artwork, he uses hanji and natural pigments, blending multiple colors that harmonize in a rich, layered way, changing depending on the angle from which they're viewed. However, in reality, only two colors are used: a base color and a top color. The base color is applied thickly, while the top color is diluted and repeatedly brushed over the thin, textured lines of the hanji. We applied this concept to the design of the glasses.
While Park Seo-bo's work emphasizes the top color, the MYKITA glasses are designed with the base color on the outside. Since glasses are not only fashion items but also essential everyday objects, we chose muted, practical colors. After experimenting with color application on the clear frames provided by MYKITA, we selected three colors: ‘Autumn Red,’ inspired by the color of falling leaves, ‘Golden Olive,’ representing the bountiful harvest season, and ‘Aunguni,’ a deep hue reflecting Korean sentiment. This was the first time MYKITA had explored such a design approach, but the outcome is very satisfying. Now, with MYKITA glasses, you can experience the rich color palette and beauty found in Park Seo-bo's artworks in a completely new way.
박지환: MYKITA 안경은 원래 형태가 매우 심플하지만, 이번 콜라보에서는 형태보다는 색에 집중했습니다. 박서보 화백의 작품에서 한지와 자연의 색을 활용해, 여러 색이 풍성하게 어우러지고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이는 특징이 있죠. 하지만 실제로 사용된 색은 단 두 가지, 밑색과 윗색입니다. 밑색은 두텁게 칠하고, 윗색은 묽게 만들어 한지의 얇은 선에 반복적으로 덧칠하는 방식이죠. 이 아이디어를 안경 디자인에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박서보 화백의 작품은 윗색이 강조되지만, MYKITA 안경에서는 밑색이 외부로 드러나도록 디자인했습니다. 안경은 패션 아이템일 뿐 아니라 일상적인 필수품이기 때문에, 실용성을 고려해 저채도의 색을 선택했습니다. MYKITA에서 제공한 무색의 프레임에 직접 채색하며 실험을 거쳤고, 최종적으로 박서보 화백이 처음 사용한 ‘단풍색’, 풍성한 추수의 ‘황금 올리브’, 그리고 깊은 한국인의 정서를 담은 ‘아궁이색’ 세 가지 색이 선택되었습니다. 이번 시도는 MYKITA에서도 처음 해보는 방식이었지만, 결과물은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이제 MYKITA 안경에서도 박서보 화백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다채로운 색감과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MORITZ KRUEGER: Park Seo-Bo’s artistic process and use of colour is deeply personal and meditative. When translating his philosophy into eyewear, the goal was to respect his approach by creating designs that felt serene and intentional. We focused on finding a silhouette that Park himself would wear. We wanted to achieve harmony between form and colour, ensuring that the eyewear maintains the essence of both Park’s art and MYKITA’s design principles – timeless minimalism grounded in craftsmanship
MORITZ KRUEGER: 박서보 화백의 예술적 과정과 색 사용은 매우 개인적이고 명상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집니다. 그의 철학을 안경 디자인에 녹여내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했던 점은 그 접근 방식을 존중하면서도, 고요하고 의도적인 느낌을 전달하는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었죠. 무엇보다, 화백께서 실제로 착용할 수 있을 만한 실루엣을 찾는 데 집중했습니다. 형태와 색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도록 하여, 박서보 화백의 예술성과 MYKITA의 디자인 원칙, 즉 세련된 미니멀리즘과 장인정신을 모두 담아낼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What does MYKITA mean by a ‘pure yet radical aesthetic’?
MYKITA가 말하는 ‘순수하고 혁신적인 미학’이란 무엇인가요?
MORITZ KRUEGER: At MYKITA, our ‘pure yet radical aesthetic’ is rooted in an industrial design approach where function and form are inextricably linked. We start with the structural integrity of materials, being honest with their properties and letting them guide the design process. Function is always at the forefront, but every technical solution ends up serving an aesthetic purpose. For us, there is beauty in solving technical challenges, so we avoid superfluous decoration and focus on reducing each design to its essential elements – this look is often quite reduced, minimalist, or pure, yet at the same time innovative/radical in its simplicity. Conventionally made eyewear relies on standard components, but our process is entirely independent, from concept to production. We own our technology and manufacturing, which allows us to take a completely different road, resulting in a very distinct visual language.
MORITZ KRUEGER: MYKITA에서의 ‘순수하면서도 혁신적인 미학’은 기능과 형태가 불가분하게 연결된 산업 디자인 접근 방식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우리는 재료의 구조적 완성도를 우선시하며, 그 재료가 가진 특성을 솔직하게 반영하고, 이를 통해 디자인 과정이 이끌리도록 합니다. 기능이 항상 중심에 있지만, 모든 기술적 해결책은 결국 미학적 목적을 위해 존재합니다. 기술적 도전을 해결하는 과정 자체에 아름다움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장식은 피하고, 각 디자인을 본질적인 요소로 축소하는 데 집중합니다. 이런 방식의 결과물은 종종 매우 간결하고 미니멀하며 순수하지만, 동시에 그 단순함 속에서 혁신적이고 대담한 요소가 드러납니다. 전통적인 안경은 표준화된 부품에 의존하지만, 우리의 프로세스는 개념에서 생산까지 전 과정이 독립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우리는 자체 기술과 제조 방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길을 걸을 수 있고, 그 결과 독특한 시각적 언어가 만들어집니다.
What inspiration does MYKITA draw from collaborating across various fields?
다양한 협업이 MYKITA에게 주는 영감은 무엇인가요?
MORITZ KRUEGER: Collaborations are a way for us to explore new creative territories. Each collaboration, whether it’s with artists, fashion designers, or other innovators, brings a fresh perspective and challenges us to rethink our approach. Working with someone like Park Seo-Bo, who has such a profound understanding of colour and texture, pushes us to think differently about how these elements can translate into eyewear design. It’s about the exchange of ideas, learning from each other, and ultimately creating something neither of us could have imagined alone.
MORITZ KRUEGER: 협업은 저희가 새로운 창의적 영역을 탐구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예술가, 패션 디자이너, 또는 다른 혁신가들과의 협업은 매번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저희가 접근 방식을 다시 생각해보도록 도전하게 만듭니다. 색과 텍스처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가진 박서보 화백과 작업하는 것은, 이러한 요소들이 어떻게 안경 디자인으로 녹아들 수 있을지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 과정은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서로 배우며, 결국 서로 혼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무언가를 창조하는 데 그 의미가 있습니다.
What impact do you hope MYKITA’s eyewear has on individuals as a form of self-expression?
MYKITA의 안경이 개인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가길 기대하시나요?
MORITZ KRUEGER: We believe that eyewear is an extension of one’s personality—it’s more than just a functional object. With MYKITA, we hope to offer people a way to express themselves authentically, choosing frames that reflect their own sense of style and identity. Our designs are created to be timeless yet distinctive, with a wide variety of styles, so that each wearer can make MYKITA their own, bringing out a sense of individuality while feeling comfortable and confident.
MORITZ KRUEGER: 저희는 안경이 단순한 기능적 도구를 넘어, 사람의 개성을 표현하는 확장이라고 믿습니다. MYKITA를 통해 사람들에게 자신을 진정성 있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각자가 고유의 스타일과 정체성을 반영한 안경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말이죠. 저희의 디자인은 시대를 초월하면서도 독특하게 만들어져,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입니다. 이를 통해 각 착용자는 MYKITA를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고, 개성을 드러내면서도 편안하고 자신감 있게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What significance does the limited-edition run of 333 pieces hold?
333개 한정 수량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MORITZ KRUEGER: The number 333 carries symbolic weight—it reflects the concept of balance and harmony, aligning with the meditative qualities of Park Seo-Bo’s work. There are three different colour styles in the collection and by limiting each to 333 pieces, we wanted to emphasise the idea of art meeting design and create something exclusive and meaningful.
MORITZ KRUEGER: 숫자 333은 상징적인 의미를 지닙니다. 이는 균형과 조화의 개념을 반영하며, 박서보 화백의 작품이 지닌 명상적인 특성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이번 컬렉션에는 세 가지 다른 색상 스타일이 있으며, 각 스타일을 333개로 한정 생산함으로써 예술과 디자인이 만나는 지점을 강조하고, 독특하고 의미 있는 무언가를 창조하고자 했습니다.
We’re eager to know what’s next for MYKITA. Any hints about upcoming projects or directions?
MYKITA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다음 계획이 있으신가요?
MORITZ KRUEGER: We’re always exploring new territories—whether it’s through material innovation, design concepts, or unique collaborations. Just this week, we are busy moving into a new MYKITA HAUS, still in the heart of Berlin – it’s a physical manifestation of our continuation and an exciting investment into the future. Looking ahead, our focus remains on expanding our in-house capabilities and pushing the limits of what we can achieve as a design house. We have a few exciting projects lined up that continue this journey, while still celebrating the MYKITA | PARK SEO-BO collaboration and its reception.
MORITZ KRUEGER: 저희는 항상 새로운 영역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소재 혁신이든, 디자인 개념이든, 독특한 협업이든 관계없이 말이죠. 이번 주에는 새로운 MYKITA HAUS로 이사를 가고 있는데, 여전히 베를린의 중심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는 저희의 지속적인 발전을 물리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자, 미래를 향한 흥미로운 투자입니다. 앞으로도 저희는 내부 역량을 확장하고, 디자인 하우스로서 달성할 수 있는 한계를 끊임없이 도전할 것입니다. 이 여정을 이어가면서도, MYKITA | PARK SEO-BO 협업과 그 성과를 여전히 기념할 수 있는 몇 가지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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