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48_Shara Hughes

Shara Hughes

From Brooklyn, USA

Interviewed by Cinjay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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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들은 그리기로 결정한 곳에 가 미리 사진을 찍고, 또 어떤 이들은 아주 작은 디테일을 그리는 데에서부터 작업의 초석을 놓는다. 당신의 작업 과정은 어떠한가?

나는 스케치를 전혀 하지 않는다. 계획 일절 없이 하나의 선이나 점에서부터 출발한다. 회화의 일반적 방식을 역행한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작업을 신선하고 즉흥적으로 추진하는 데 이 방식이 큰 도움을 준다. 신선도와 즉흥성은 내게 무척이나 중요한 요소다. 작업 이전 계획을 미리 짜면 페인팅의 순간은 ‘작업’보다 ‘실행’에 가까워진다. 계획된 이미지를 실행해내는 것보다 스스로를 놀래고 싶다.

풍경화의 전통적 흐름에서 당신의 작업은 ‘언제나 말이 되지는 않는’ 지점 위에 방점을 찍고 있다고 본다.

작품이 우리에게 어떻게 수용되었는지에 따라 말이 되는지 될 수 없는지의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피카소는 하나의 오브젝트를 각기 다른 각도로부터 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우리는 그의 작품이 우리로 하여금 그렇게 볼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방식을 포용한다. 이 방식 그 자체는 아마도 ‘말은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의 눈이나 뇌는 생물학적으로 한 번에 여러 각도에서 사물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각도에서 사물을 바라본 적이 있기에 이를 이해할 수 있다. 모든 건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아이들이 공주나 성 속의 말 역할을 맡아 놀이하듯. 예술가들은 그 환상을 믿을 수 있도록 돕는 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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