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74_SOULLETTE

SOULLETTE

from Seoul, South Korea

Interviewed by Oh min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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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 소울렛,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서울에서 노래를 하고 있는 소울렛이라고 합니다.

음악 활동에 있어서 수년 전 친구를 통해 우연히 알게 된 음악가 ‘에리카 바두(Erykah Badu)’로부터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 부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준다면요?

친구를 통해 에리카 바두의 명반 중 하나인 <Baduizm>을 듣게 됐는데, 머리 속 전구에 불이 ‘띵’ 하고 들어오는 느낌이었어요. 그 누구도 저에게 에리카 바두의 노래에 대해 말해 준 적이 없었거든요. 고민과 두려움, 괴로움과 혼란 속에서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온몸의 감각으로 느꼈어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위로 그 이상의 어떤 것을 받은 거죠. 그리고 그 음악을 통해, 음악을 넘어선 어떤 무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채식주의자이자 술과 담배를 일절 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특별히 이러한 건강의 조화를 중시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제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들을 건강히 오래 하고 싶어요. 그다지 특별한 건 없습니다. 술자리에 가면 다들 제가 술을 먹지 않아 가여워하는데, 멀쩡한 상태로 술 취한 사람들을 관찰하는 게 은근히 재밌거든요. 저는 생각보다 재밌게 살고 있어요(웃음).

 

취미가 일기 쓰기예요. 소울렛의 일기는 주로 어떤 식으로 기록되나요.

주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식의 흐름대로 흘러갑니다. 저도 궁금해서 초등학교 때 쓴 일기들을 찾아봤는데, 그 때도 똑같더라고요. 예를 들어서, 오늘은 발렌타인 데이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초콜릿을 주는 날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나는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 친구는 벌써 초콜릿을 세 개나 받았다고 한다. 넌 복도 많아! 아, 나는 친구들에게 줄 편지를 써야 하는데 너무 바쁘다! 이런 식입니다.

 

작사, 작곡도 하고 계시죠. 곡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데 있어서 소울렛에게 영감이 되는 것들은 무엇이에요?

제 자신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얻을 때 무언가를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저를 해체하며 들여다보고, 다시 쌓아 올리며 분리하고 재조립하는 과정은 스스로 아직 배워 나가야할 것이 너무나도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일인데,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이 저를 무너뜨릴 때도 있지만, 반면 앞으로 나아가게 하기도 해요. 그 굴레 속에서 계속 성장하면서 곡을 만들고 있습니다.

 

소울바이서울 프로젝트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정기고 님과 인스타그램으로 새해 인사를 나누다가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소울바이서울 프로젝트로 공개한 <Fake Friends> 곡을 통해 리스너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나요?

Turn that negative energy into something positive and productive. “외부의 부정적인 에너지를 나의 연료로 사용하자“라는 메시지를 말하고 싶었어요.

 

소울바이서울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곡이 어느 정도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면, 피드백을 위해 가끔 주변인들에게 곡을 들려줄 때가 있는데요. <Fake Friends>를 만들고 나서 친구에게 들려줬더니 혹시 자기를 저격하는 노래냐고 물어봐서 웃겼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너는 Fake Friend가 아니고 Real Friend다”라고 말했죠.

 

첫 EP <생일>은 다채로운 비주얼 컨셉과 특유의 발랄한 에너지가 느껴지더라고요. 앨범 제작에 있어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 목소리로 멜로디를 부르는 것 이외에 어떤 것들을 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고 싶었어요. 제가 생각하는 기본적인 곡의 구성 위에 보컬을 악기처럼 다루어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것에 공을 들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들의 의견보다 내가 곡을 쓰고 만들 때 느끼고 들리는 자연스러움을 찾는 것에 집중했어요. 굳이 욱여넣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것들이요. 그런 것들이 무엇인지, 그 무엇이 나에게 어떻게 다가오는지에 대해 충분한 시간을 두고 관찰하면서 만들었던 것 같아요.

 

<Sagwa> 곡은 우리가 흔히 아는 노래를 차용했어요. ‘사과 같은 네 얼굴’, ‘예쁘기도 하구나’와 같은 가사들이 익숙하게 들려서 듣는 재미가 있었는데, 가사를 비롯한 곡의 탄생 과정이 궁금하더라고요.

<Sagwa>는 처음으로 내면의 것이 아닌 철저한 외부의 것에 대해서 노래한 곡이에요.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그 사람이 마냥 예뻐 보이고 그 사람에 대한 모든 것이 궁금하잖아요. 그러는 와중에 어느 날 사과같이 예쁜 네 얼굴이라는 동요의 한 구절이 생각났어요. 그러면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사과라면 아마 이런 상황일까?’라는 상상에서부터 가사들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음악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면서 힘들었던 순간들도 있었을 것 같은데, 소울렛만의 극복하는 방법이 있다면요.

일기를 써요. 일기장은 입도 없고 발도 없잖아요. 하고 싶은 말을 써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생각 정리를 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거든요.

 

소울렛이 전개하는 음악적 세계관을 세 단어로 표현한다면?

나, 눈, 에너지

 

앞으로 소울렛이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성장한 소울렛과 그 결과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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