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70_Apocrypha

APOCRYPHA

From Tokyo, Japan

Interviewed by Cinjay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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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ocrypha는 언제 창립되었으며 가장 중요한 브랜드 모토는 무엇인가요?

2020년에 창설했습니다. 최근 과도하게 상업적으로 치우친 패션에 대항해, ‘모드’라는 단어가 가졌던 본질 과 역사적 문맥을 이용해 진정한 ‘판타지’를 체험하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브랜드명을 Apocrypha로 지은 이유는요? 무척 시적이고 아름답습니다.

Apogrypha는 ‘외전’이라는 뜻을 지닙니다. 성경에서 제외된 문서를 가리키는 데서 유래됐죠. 패션의 주문화를 정전(正典)으로 보았을 때 ‘이를 제대로 읽으려면 외전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거기에 있다’는 생각을 담아 이름을 붙였습니다. 또, 어원인 그리스어이기도 한 ‘απόκρυφος(아포크리포스)’는 숨겨진 물건이라 는 의미를 가지며, 만드는 이에 대한 경의도 담겨 있습니다.

디자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이며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받나요?

패턴에 임하는 과정입니다. 주로 역사나 문학 등 활자에서 영감을 얻는 편이에요. 활자는 그 어떤 사진보다도 깊게 채색되어 읽는 이의 경험과 어휘를 통해 새겨집니다. 이는 무척이나 개별적인 경험이지만 어쩐지 같은 문화권에서는 공감 요소가 있는 유사한 컬렉션이 나오기 쉬운 것 같아요. 섬세한 이미지를 패턴에 반영하려 면 다양한 시대 배경, 문화 등을 배우고 그 안에서 태어난 옷들의 구조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표면적 디자 인이 아닌, 선 하나하나가 그려내는 공기와 그 목적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Apocrypha가 그리고 싶은 남성상은 무엇인가요? 다 시 말해, 어떤 고객들이 Apocrypha의 제품을 걸쳤으 면 하나요?

마치 문학 작품을 쓰는 것처럼 사는 사람. 삶의 모습에 서 자연스레 섹시함이 뿜어져 나오는 사람. 모든 사람 들은 그들만의 역사를 새기며 살아간다고 생각합니다. Apocrypha를 걸치는 분들이 개개인마다의 경험은 상 상을 불러일으키는 윤기 있는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으 면 좋겠습니다.

현재 가장 흥미로운 패션 아이콘은 누구인가요?

연인이 항상 제 영감원입니다. 가장 끌리는 존재이기 때문에요.

스마트폰 속 가장 최근 메모는 무엇일까요?

포토 저널리스트의 이름과 그 작업입니다.

패션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나요.

의복 문화는 언제나 인간의 역사와 관계해왔습니다. 시대마다 인간의 생명을 지키거나 때로는 빼앗기까지 했죠. 옷을 짓는 기술은 인류사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한 문화재입니다. 후세를 위해 그 이야기를 미약하게나마 잇고 싶어요. 헤겔은 “우리는 ‘인간은 역사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는 것’을 역사로부터 배웠다” 라고 했는데요. 인간은 항상 부의 역사를 반복합니다. 마치 패션 트렌드가 돌듯 말이죠.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이들이 역사나 의미에 흥미를 갖고, 또 과거를 알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면 제게는 그것만큼의 행복이 없을 거예요.

가장 최근 컬렉션인 “THE TWILIIGHT”는 어디서 영감을 받았나요? 또한 현재 작업 중인 다음 컬렉션이나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사카구치 안고의 타락론에서 모토를 얻었습니다. 순문학이라고 불리는 일본 문예와 대조해 에로시티즘에 기반한 문학 세계를 펼친 작가죠. 거의 모든 작품에서 주인공은 마음에 드는 이성을 최종 도달점으로 삼습니다. 일몰 후의 기억은 누구에게나 마음에 남는 특별한 기억입니다. 그중 상당수는 이성과의 시간이 아닐까 해요. 해당 컬렉션의 옷을 걸치는 것으로 그것을 보는 이성으로부터 질투 받는 듯한, 즉 감정을 흔드는 ‘읽을거리’ 같은 컬렉션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브랜드의 시그니처 스타일이기도 한 탄탄한 테일러드 아이템을 주축으로 탈착감 있는 파자마 룩, 슬릿 소매나 젠더리스한 니트 등을 조합해 Aprocrypha 다운, ‘요즘’스러운 스타일을 제안했습니다. 다음 컬렉션에서는 좀 더 스타일을 확립시키고 싶으며, 향후에는 여성 컬렉션도 전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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