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79_Karabo Mooki

Karabo Mooki

From Johannesburg, South Africa

Interviewed by Sarka Fenclo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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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기 시작한 계기가 있었나요?

어렸을 때부터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넘치는 아이였어요. 그리고 나중에 시각 판단 능력을 기르고 미술에 대한 지식을 넓히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사진은 제 사고방식, 그리고 함께 작업하고 있는 커뮤니티의 사고방식을 식민주의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는 강렬한 도구예요. 그래서 주변 사람들의 실제 이야기들을 찾아내고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 사진을 보는 사람들이 사진 속의 스토리를 통해 정치, 사회적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면 해요. 더불어 저는 사진 작업을 통해 끊임없이 변하고 있는 세상에서 저에게 맞는 자리를 찾았고, 주변 세상과 연결하고 소통하기 위한 목소리를 얻어 대화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진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가요?

작업에서 다루는 주제의 정치적인 뜻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려고 해요. 이미지는 어떤 커뮤니티에서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믿어요. 어른이 되면서 세상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고 사회제도에 내재하는 식민주의가 저의 생각에 미치는 영향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런 사회제도가 만든 차별이 저의 자존감을 낮추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흑인 문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자랑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영감을 어디에서, 누구에게 받나요?

주변 커뮤니티, 사회정의, 그리고 진실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영감을 받아요.

요하네스버그의 여성 스케이터를 포착한 시리즈 <Island Gals>를 소개해주세요. 사진에 등장한 사람들을 어떻게 만났나요?

<Island Gals>는 흑인의 정체성, 스포츠와 평등, 포괄성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시리즈인데요. 젊은 여성 스케이터의 목소리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스케이트보딩을 더 포괄적인 스포츠로 만들고 보드를 탈 수 있는 공간을 확장하려고 하는 여성들을 만나 함께 시간을 보냈어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격동적인 현대사에서 성별에 기반한 폭력이 자주 발생했기 때문에 여성으로서 공간을 차지하는 행위 자체는 큰 힘이 있어요. 스케이트보딩의 경계를 확장하고자 하는 여성들이 만든 커뮤니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본인의 스케이트 문화의 경험이 어땠는지 궁금해요.

어렸을 때부터 스케이트 문화에 관심이 많았는데 젊은 흑인 남성으로서 스케이트보딩에 대한 열정을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은 쉽지 않았어요. 사람들은 제가 백인의 참여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스포츠에 참여하며 스스로의 정체성을 잃고 있다고 비판했어요. 백인들도 흑인들도 마찬가지였어요. 하지만 다행히 존중하는 흑인들 사이에 롤모델이 있었기 때문에 혼자가 아니었어요. 사회적 고정관념에 저항하는 여성이었다면 얼마나 더 힘들었을지 상상하기 어렵네요.

요하네스버그의 스케이팅 신은 스케이팅의 탄생지인 캘리포니아와 많이 다르나요?

전혀 다른 세계예요. 캘리포니아는 스케이트보딩이 시작된 곳이기 때문에 인프라가 잘 되어 있고 경제적으로도 비교할 수가 없어요. 요하네스버그의 스케이트 신은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매우 긴밀하고 활기찬 커뮤니티로 이어져 있어요.

앞으로 기대되는 계획이 있나요?

우선 캐나다·토론토에서 개최되는 사진 축제인 ‘Contact Photo Festival’에서 개인전을 오픈할 예정입니다. 또한 호주·시드니와 미국·뉴욕에서도 올해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제가 걸어온 길을 따라 작업을 통해 정치적인 의미를 가진 이야기를 탐색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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