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79_PAX00100

PAX00100

From Seoul, South Korea

Interviewed by Oh Min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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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것도 평범해 보이지 않는 브랜드 팩스. 브랜드 론칭 배경이 어떻게 될까.

핸드 쏘잉을 한 흰색 티셔츠를 아카이빙 해 전시를 하려고 했었다. 준비하던 당시에 수입이 없었고 카드 값을 메꿀 돈이 없을 때마다 만들어 놓은 작품을 하나씩 팔았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옷을 예술로 접하고 싶다는 욕망이 생겨 현실적인 브랜드를 시작하게 되었다.

 

브랜드 이름이 흥미롭다. 듣기로는 디자이너 본인의 이름을 반영해지었다고 들었는데.

내 이름 성이 백이다. 영어로는 PAIK을 쓴다. 숫자로 100이기도 하다. 나는 항상 중심을 중요시한다. 그래서 영어 이름 PAX(PAIK)과 100을 중심에 둔 00100으로 정하게 되었다.

 

팩스가 제시하는 건 무엇인가.

진짜와 본질의 중심을 갈구하는 사람들과 같이 예술을 만들어 이끌어 가고 싶다.

 

디자이너가 자란 배경도 독특하다. 인도에서 자랐다고.

그렇다. 인도에서 고등학교를 나왔다. 나에겐 큰 이슈거리가 아닌데 많은 사람들이 자주 언급하여 신기하다. 학교에서 미술 수업에 나가 처음으로 드로잉을 배웠던 기억이 난다.

 

자라온 환경이 지금의 팩스가 가지는 정체성 일부에 영향이 된 게 있나.

인도에서 자라온 것이라면 영향이 당연히 있겠지만 크다고는 할 수 없다. 팩스에겐 오히려 내가 겪지 않은 무한함에서 나의 정체성을 찾는 것 같다.

 

핸드소잉으로 제작되고 있는 팩스의 옷은 어떤 과정들을 거치는 것일까.

완전 초반에는 흰색 반팔 티셔츠를 본질로 거기에 핸드쏘잉 디테일을 넣어 제작하였다. 하지만 여러 의구심에 바지나 셔츠 같은 옷들을 제작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옷을 배워 본 적이 없어 스스로 내 식대로 패턴을 뜨고, 천을 사 재봉틀로 재봉하여 제작한다. 그렇게 기본을 만들고 나서, 핸드 쏘잉, 페인팅, 스프레이 작업으로 마무리한다. 나는 옷의 디테일에 있어서 대부분 직접적으로 강하게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전달하려고 한다. 그런 부분을 러프한 바느질과 페인팅 스프레이 작업이 해결해 준다.

 

모든 의류를 수작업으로 만드니 제작되는 수량도 현저히 적을 것 같다. 이런 부분을 고민해 본 적이 있나.

그렇다. 그래서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마다 옷을 만든다. 나는 지금 이런 시스템이 좋다. 주문을 받고 제작을 하게 되면 구매자와 기운으로 소통해서 옷 하나하나마다 들어가는 기운이 다 다르다. 하지만 앞으로를 생각했을 때 대량의 옷을 기간에 맞춰 혼자 수작업으로 만드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안다. 그렇게 만들어진 꿈 중 하나가 팩스 전용 생산 팀을 만드는 것이다. 팩스의 기운을 빽빽이 담은 소규모 수작업 손바느질 공장 말이다.

 

컬렉션마다 다르지만 펑크하고 저항적인 느낌을 통용하고 있는 것 같다. 팩스는 무엇을 추구하고 있나.

팩스는 진짜와 가짜를 구분 짓고 싶어 하는 마음이 크다. 나도 계속하여 찾고 긴장하며 나아가고 있다. 이미 정해져 있는 룰이 진실되지 않다면 우리는 저항하지만, 사랑으로 부드럽게 저항하고 싶다.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는 것들은 무엇인지.

숨어있는 진실들과 날뛰는 거짓들. 이것에서 오는 내 마음의 울림이 내 영감의 전부이다.

 

최근 신선하다고 느끼는 것들이 있을까. 무엇이든.

우주와 사랑은 항상 신선하다. 그것을 아는 사람이 예술을 하게 되면 그게 무엇이 되었든 나에겐 신선하게 느껴진다.

 

유니섹스가 브랜드의 키워드 중 하나인가.

’키워드’라고 생각하고 유니섹스를 지정한 적은 없다. 나에겐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었다. 다 같은 것 같다. 옷을 입는 주체가 그걸 어떻게 정의 내리는지에 따라 모든 될 수 있다.

 

현재 국내 패션 트렌드에 대한 디자이너의 개인적인 생각이 궁금하다.

그렇지 않지만 그런 척하고 그렇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맞는 답변 일진 모르겠지만 제일 먼저 떠오르는 말이었다. 혹시 덧붙이자면, 개인적으로 ’국내’와 ‘트렌드’에 대해 솔직히 좋은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아직 나의 개인적인 생각을 하나하나 다 말할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모두 힘을 합쳐 이끌어 나갔으면 좋겠고, 꼭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디자이너의 가장 최근 아이폰 사진첩엔 무엇으로 채워져 있는지.

아이폰 제일 최근 사진첩에는 최근에 만든 크로스백 사진과 그것의 과정들. 그리고 더러운 청바지와 천들의 사진들.

 

추후 쇼 계획이 있을까.

있다. 팩스가 어느 정도 단단해졌다는 확신이 들면 쇼를 꼭 할 것이다.

 

올해 제안할 룩이 있다면.

올해 제안할 룩은 이번 5월에 나올 팩스 화이트 컬렉션.

 

앞으로 팩스가 더 보여줄 방향성에 대해.

팩스의 고유성을 더 담은 컬렉션들. 기본에서 시작하여 중심을 이루는 옷들과 예술을 많이 알리려고 할 것이다. 서로의 예술을 생각해 주며 노력해 줄 수 있는 팩스 사람들과 함께 좀 더 예술을 많이 담은 옷 브랜드와 예술 작업을 많이 보여 드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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