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80_Ando Tadao

ANDO TADAO

From Osaka, Japan

Text by Sarka Fenclo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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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계를 넘어 문화, 사회에 대한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일본의 건축가 안도 타다오는 건축을 통해 희망을 나누고자 한다. 전문적인 교육 없이 오직 서적과 여행만으로 건축을 배우기 시작해 건축계 최고의 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하기까지, 그의 인생사는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안도가 설계한 공간들은 내부와 외부 공간의 경계를 흐릿하게 하여 빛과 바람 등 자연 요소를 통해 치유와 영감을 제공한다. 안도가 설계한 원주의 뮤지엄 산 개관 10주년을 맞아 개최된 개인전 <안도 타다오: 청춘>을 통해 영원한 청춘으로 살고 있는 안도의 도전정신과 그가 생각하는 건축의 의미를 살펴본다.

Japanese architect Tadao Ando’s global influence transcends the field of architecture into culture and society in general. Through his work, he hopes to spark hope. As a self-taught architect who learnt his trade through books and travels around the world with no official training and later went on to win the Pritzker prize, the highest accolade in the field, his life story is full of hope indeed. His architectural oeuvre blurs the boundaries between indoor and outdoor space and provides healing and inspiration through natural elements like light and wind. Celebrating 10 years of Museum SAN in Wonju, South Korea designed by Ando himself, the museum opened a solo exhibition titled Tadao Ando: Youth. It inspires a closer look at Ando’s youthful mindset, his relentless will to challenge and the meaning he finds in architecture.

YOUTH 青春

단게 겐조가 설계한 <국립 요요기 경기장>을 보고 건축에 흥미를 느낀 안도는 젊은 시절, 영어를 하나도 모른 채 세계 여행을 떠나 유명 건축물의 스토리와 독서를 통해 독학으로 건축을 배웠다. 세계적으로 인정 받은 스타 건축가로서는 드문 이력이다. 지금도 자신이 설계한 작품에 대해 설명할 때 로마의 콜로세움 등 역사적인 건축물을 종종 언급한다. 전시 <안도 타다오: 청춘>에서도 안도가 여행하면서 그린 스케치를 확인할 수 있다. 오사카시의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한 가정집 <수미요시 주택>은 1969년 안도가 건축 사무소를 설립한 후 받은 첫 의뢰였다. 집의 중심부가 외부에 노출되어 있어 비가 오는 날에는 화장실에 갈 때 우산을 써야하는 독특한 구조로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안도는 첫 작업부터 건축의 고정관념을 향한 저항 정신을 드러냈다.

전시의 제목인 <청춘>에 대해 안도는 ‘청춘이란 10, 20대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모든 순간이 청춘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사는 동안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체력을 유지하고 지적 활동을 하면 100살까지 청춘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전시 오픈을 기념하며 뮤지엄 산 입구에 설치한 청사과 조각에는 안도가 말한 청춘의 의미가 담겨있다. 세계 곳곳에 자리잡은 안도의 건축물 입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청사과 오브제는 마치 젊은 세대에 보내는 편지 같다.

Ando discovered how exciting architecture could be after a fateful encounter with Kenzo Tange’s Yoyogi National Gymnasium. Young Ando then embarked on a trip around the world, not knowing a word of English, and learnt about architecture through observing and reading about famous buildings across the globe – a rather atypical career path for a star architect. When talking about his own work now, he mentions architectural masterpieces like the Colosseum in Rome. Some of the sketches he drew during his travels are on view in Museum SAN. In 1969, Ando opens his architectural studio and his first project is a family home in Sumiyoshi, a quiet residential area of Osaka, Japan. The building is famous for its rather unusual layout, with the central part exposed to the outdoors, which means bathroom trips on rainy days require an umbrella. Ando has been rebelling against preconceived notions of architecture since the very beginning.

Ando himself explained the meaning behind the title of his solo exhibition – Youth. ‘I believe youth is not just your 10s or 20s, you can be young throughout your entire life,’ he said. Ando believes that as long as you stay open to new challenges, maintain your physical energy levels and seek intellectual stimulation, you can be young at 100 years old. This message is embodied by a green apple sculpture installed at the entrance of Museum SAN. It commemorates the exhibition’s opening and serves as a letter to the young generation – you can find it at the entrance of Ando’s buildings across the globe.

NATURE 自然

‘청춘을 느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자연 속에 있는 것입니다.’ 안도는 젊은 마음가짐을 유지하기 위해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물과 푸른 나무로 둘러싸인 뮤지엄 산은 이곳에서만 찾을 수 있는 돌로 만든 벽이 있습니다. 그 돌 벽을 넘으면 미술품이 있죠. 그런 공간에 방문했을 때 비로소 기존에 몰랐던 세계가 펼쳐집니다’라고 말하며 자신이 설계한 뮤지엄 산을 비롯해 자연과 문화적 공간에서 느껴지는 청춘에 대해 설명했다. 주변 환경과 조화롭게 공존하는 디자인은 안도의 시그니처이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빛의 교회(Church of Light)>는 소박한 콘크리트 공간 정면에 위치한 거대한 십자가 모양의 창문을 통해 빛이 쏟아지는 구조이다. 설계 과정에서 창문의 유리를 제거할 것을 제안했지만 교회 담당자에게 여러 번 거절 당했다는 에피소드도 있다. 내부와 외부 공간의 경계를 초월해 자연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바람의 교회(Church of Wind)>와 <물 위에 교회(Church on the Water)> 또한 그의 대표작이다. 안도는 ‘건축과 자연은 서로 잘 어우러져야 한다’고 전했다. 공공건축부터 가정집까지, 자연을 중심에 두는 이은 안도의 디자인 철학이다.

In order to preserve your youth, Ando emphasizes spending time in nature. ‘One way to feel young is by spending time in nature. [Museum SAN] is surrounded by water and greenery. There is a wall made from stones sourced locally and when you walk around it, you will find pieces of art. In a place like this, you can experience a world you’ve never known,’ he naturally moves the topic of the conversation to the museum he designed. He stresses that young energy radiates through natural and cultural spaces and the harmonious coexistence of design and nature is Ando’s signature.

One of his representative works, the ‘Church of Light’ is an austere concrete space with natural light soaring in through a large cross-shaped window. Initially, Ando suggested removing glass from the window, which was repeatedly rejected by the church’s representatives. The ‘Church of Wind’ and the ‘Church on the Water’ are other examples of his architectural works that transcend traditional boundaries of ‘indoors’ and ‘outdoors’ through their proximity to nature. ‘Architecture needs to be in harmony with nature,’ he explains. This focus on nature is a design philosophy that runs through his designs – from public spaces to family homes.

HOPE 希望

‘저는 희망이 있는 건축을 만들고 싶습니다.’ 안도가 진행해 온 리노베이션 프로젝트에서 ‘희망’은 특히 중요한 키워드이다. 그는 자연에 어울림과 동시에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건축을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오사카에 <나카노시마 어린이 도서관>이 완성되었을 때는 주변 자동차 도로를 없애고 보행자 전용 구역으로 만들도록 오사카 시청을 직접 설득한 바도 있다. 또한, 1995년 효고현 남부 지진으로 인하여 큰 파괴를 입은 고베시와 주변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 공공건축을 비롯해 벚꽃 나무 심기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지역 활성화에 성공한 프로젝트 중 가장 유명한 일례는 약 30년에 걸쳐 진행 중인 <나오시마 프로젝트>이다. 일본 남부 세토 내해에 위치한 작은 섬 나오시마는 90년대 당시에 공업으로 인한 환경 오염과 인구 감소를 겪고 있었다. 사업가 후쿠타케 테츠히코의 초대를 받은 안도는 전 세계 아티스트들과 함께 나오시마를 자연과 미술이 공존하는 ‘아트의 섬’으로 재탄생시켰다. 약 30년이 지난 현재는 연간 약 70만 명 이상의 전세계 방문자를 기록하고 있다. <베네세 미술관>, 지하에 위치한 <지주 미술관>, <이우환 미술관> 등 아이코닉한 건축물을 다수 만나볼 수 있다.

‘I want my architecture to be hopeful.’ This rings true, especially for Ando’s renovation projects where ‘hope’ is an important keyword. He has been consistently creating architecture that harmoniously coexists with nature and contributes to the local community. When his Nakanoshima Children’s Library in Osaka was finished, he managed to convince the Osaka Municipal Office to turn the surrounding road into a pedestrian area. He also took an active role in the restoration of Kobe City and the surrounding region after the devastating 1995 Great Hanshin earthquake through a variety of projects ranging from public architecture to planting cherry trees.

But his most famous project aimed at regional revitalisation is the Naoshima project, which has been ongoing for more than 30 years. A small island located in the Seto Inland Sea, Naoshima in the 90s suffered from environmental pollution caused by heavy industry and depopulation. At the invitation of businessman Tatsuhiko Fukutake, Ando together with artists from around the world successfully transformed Naoshima into an ‘art island’ where nature and art coexist. 30 years later, Naoshima has more than 700,000 annual visitors from across the globe with a number of iconic works of architecture including the Benesse House Museum, the underground Chichu Art Museum or the Lee Ufan Museum.

TENACITY 持続力

안도의 대표작 중 하나인 <나카노시마 프로젝트 II(어번 에그)>는 완성되지 못한 드로잉이다. 1990년대 오사카 시청에 제출한 제안으로 기존 역사적인 건물 안에 계란 모양의 콘크리트 공간을 삽입한 디자인이었다. 기발한 제안인 만큼 당시에는 거절을 당했지만 그것이 끝은 아니었다. 안도는 ‘재미있는 일일수록 초반에는 많은 사람들이 거절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거절한다고 해도 결코 마음에 담아두거나 들으려 하지 않아요.’라며 거절을 당한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다. 약 30년 후에 안도는 유사한 시안을 오사카와 거리가 먼 중국 <상하이 폴리 대극장>에서 실현시켰다. 또한, 2020년 파리의 역사적인 <부르스 드 코메르스>를 미술관으로 개조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해 건물 중간부에 원형의 콘크리트 공간을 삽입한 바도 있다.

안도는 ‘계속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으면 나중에 어떤 식으로든 실현됩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암 투병 과정에서 장기 5개를 제거해야 한다는 판정까지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활동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희망의 아이콘이라는 명칭이 가장 마땅한 인물일지도 모른다. 안도가 수십년 동안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추진력과 건축의 고정관념에 대한 도전정신 때문이다. 또한, 그가 말하는 젊은 마음가짐은 경제적, 환경적 위기에 처한 현대 사회에서 꼭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안도 타다오: 청춘>은 7월 30일까지 뮤지엄 산에서 만나볼 수 있다.

One of Ando’s most famous works – the Nakanoshima Project II (Urban Egg) is a drawing that has never been realised. In the 1990s, Ando submitted a rather unusual design to Osaka City. In a proposal for the renovation of an existing historical building, he suggested inserting a large concrete egg-shaped space inside. The novel proposal ended up being rejected by the Osaka Municipal Office but the story did not end there. ‘Fun projects always get rejected by many people at the beginning. But I don’t take rejection too personally. I try not to listen to them,’ he commented on his experience with rejection. 30 years later, Ando realized a similar design far away from Osaka in the Shanghai Poly Theatre in China. And in 2020, Ando participated in the renovation of the Bureau de Commerce, Paris into a gallery space, inserting a round concrete space inside the historical building – another iteration of his ‘urban egg.’

‘If you keep something close to heart, it will take form later some way or another,’ he said. In his personal life, Ando has been diagnosed with cancer and has had five organs removed yet he remains as active as ever - there is no one more befitting the title ‘icon of hope.’ Some of the reasons why Ando has stayed relevant for decades are his tenacity that turns the impossible into reality and his will to challenge the established notions of architecture. And as we face an economic and environmental crisis, his youthful mindset might be just what we need. Ando Tadao: Youth is on view at Museum SAN until 30 Ju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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